대만의 창의적 디자인 역량이 한국 남부 항구도시에서 집중 조명받았다.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2026 부산디자인페스티벌에 '타이완 디자인 파워' 대만관이 공식 참가해 25개 프로젝트와 20개 기업의 성과물을 선보인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산업발전서 주최로 대만디자인연구원(TDRI)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됐다. '공간에서 경험으로', '니즈에서 솔루션으로', '디자인에서 시장으로'라는 주제 아래 공공 서비스 혁신, 생활밀착형 문제 해결,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각각 다뤄졌다.
공공 디자인 영역에서는 타이베이 메인역 지하철 공간 재설계 사례와 대만 전역에 적용된 공공 픽토그램 체계, 캠퍼스 디자인 혁신 운동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부문 간 협업을 통해 거버넌스에 디자인 사고를 접목시킨 TDRI의 장기 프로젝트들이다.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혁신 제품군도 주목받았다. GWA 에너지가 개발한 미니카 e-카고 바이크는 가족 단위 이동에 최적화된 스마트 모빌리티로, 안전성과 적재 기능을 동시에 강화했다. 모맥스의 충전식 도난방지 개인 경보기는 100데시벨 경보음과 진동 알림, 방수 기능을 탑재한 애플 인증 기기로 소개됐다. 반려동물용 이중 구조 개미 차단 그릇은 세심한 관찰이 실용적 해법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브랜드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필터017은 국제 협업과 문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일본, 홍콩 등지에 진출한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그랜드 비전의 감 모양 아로마 스톤은 저수지 퇴적물 재활용 기술과 농업 폐기물, 전통 감 염색 기법을 결합해 지속가능성과 문화적 정체성의 조화를 보여줬다.
전시장 구조물 자체도 순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더 영 스퀘어가 개발한 벌집 종이 시스템으로 제작되어 재사용과 재활용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차세대 디자이너 양성 성과도 함께 공개됐다. 명지과학기술대학, 국립성공대학, 푸젠가톨릭대학, 국립대만예술대학 등 4개 대학에서 배출된 영핀 디자인 어워드 수상팀 6개가 9점의 작품을 출품했고, 13명의 학생이 직접 부산을 찾아 개막식과 양국 학생 교류 행사에 참석했다. 현지 언론과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이번 교류는 한국-대만 디자인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제 포럼도 병행됐다. 11일 열린 부산글로벌디자인세미나에서 장치이 TDRI 원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일상생활로의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공공 서비스, 도시 거버넌스, 생활 영역에서 디자인이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에 대한 대만의 접근법이 양국 및 글로벌 디자인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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