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쿤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르키예와 1차전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려 호주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그는 호주 남자 대표팀 역사상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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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쿤다는 경기 뒤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감격스러워한 것은 그냥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2006년생인 이란쿤다는 난민 출신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탄자니아 키고마에 위치한 난민캠프였다. 내전을 피해 고국을 탈출한 부룬디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란쿤다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다. 축구는 낯선 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한 그에게 희망이자 꿈이었다.
호주 A리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한 이란쿤다는 1군 무대에서 16골 8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2024년에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해리 케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훈련했지만 1군 출전 기회는 오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삼은 이란쿤다에게 실전 감각 부족은 치명적인 변수였다.
결국 이란쿤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여름 모든 선수들의 꿈이자 로망은 바이에른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 왓퍼드로 이적했다. 당시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출전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왓퍼드에서 42경기 4골 5도움을 기록한 그는 다시 호주 대표팀에 승선했고,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곧바로 결과를 냈다.
득점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으로 수비를 따돌린 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 대표팀을 지휘했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은 “동네 축구든 월드컵이든 저런 스피드는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란쿤다는 골을 넣은 뒤 코너 플래그를 주먹으로 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호주 축구의 전설 팀 케이힐을 따라 한 장면이었다. 그는 “팀 케이힐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영감이다”며 “리오넬 메시와 함께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라고 했다.
호주 대표팀 동료 모하메드 투레는 이란쿤다를 ‘후디니’라고 부른다. 언제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라는 뜻이다.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도 “월드컵에서는 좋은 몇 주만 보내도 인생 전체가 바뀔 수 있다”며 “이번 골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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