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침해 본질 찾아 '제3지대' 구축하는 MZ세대 (종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투표권 침해 본질 찾아 '제3지대' 구축하는 MZ세대 (종합)

나남뉴스 2026-06-14 18:56:54 신고

3줄요약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존 집회가 '부정선거'나 '윤어게인' 등 특정 정파 구호로 변질되자, 참정권 보호라는 핵심 의제에만 집중하겠다는 청년층의 자발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참정권 갤러리'가 새롭게 개설됐다. 당파적 색채를 철저히 배제한 시위를 기획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 갤러리에는 공지글만 게시돼 있으나, 연동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벌써 230여 명이 합류했다.

참가자들이 공개한 운영 원칙은 명확하다. "헌법이 보장한 참정권은 어떤 정파나 계층도 초월해 전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라는 점을 전제로, 6·3 지방선거 혼란에 대한 행정부·입법부의 책임 규명과 사법부 정상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채팅방 내 규칙도 엄격하게 운영되고 있다. 좌파·우파를 연상시키는 표현,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통령 등 특정인에 대한 비하, 외국인·타국 혐오 발언은 모두 금지되며 위반 시 즉시 퇴장 조치된다. "참정권 논의에 진영 구분이 왜 필요하냐"는 공감대가 채팅방 전반에 형성돼 있다.

실제로 '멸공'이나 '재선거' 등을 아이디로 사용하던 이용자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부정선거 관련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으나, 다른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더 이상 주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유사한 성격의 공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치성향없는 참정권 수호'를 내건 오픈채팅방들이 생겨나고, 선관위 관련 논란 보도를 주제별로 정리한 민간 아카이브 사이트 '참정권지킴위원회'도 출범했다. 전국 대학교에서 발표된 투표용지 부족 규탄 성명과 대자보를 아카이빙한 '한 표의 기록' 사이트 역시 운영 중이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잠실 개표소 집회가 특정 세력 주도로 과격해지면서 순수한 문제 제기의 장이 사라졌다는 인식이 자리한다. 핸드볼 주니어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지거나 취재진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8일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글을 남긴 서강대 재학생은 "참정권 수호로 시작했던 집회가 부정선거, 윤어게인 구호로 뒤덮였다"며 "참가자들이 과연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지조차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고려대 학생 역시 "투표 과정의 문제가 민주주의 위협인 건 맞지만 무질서하고 폭력적인 대응 방식은 민주주의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원생 박모(26)씨는 "극단적 부정선거론자들 탓에 선관위를 비판하기만 해도 윤어게인 세력으로 낙인찍힌다"며 "핵심 쟁점이 묻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유모(27)씨는 "윤어게인 측에 힘을 보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직장인 김모(27)씨는 "과격한 시위가 지속될수록 오히려 선관위에 면죄부만 안겨주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기성 정치권에 반감을 품은 청년층의 독자적 움직임이 이번 사태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투표권이 침해당해 문제를 제기했더니 그동안 갈등을 조장해온 기성세대가 개입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치 참여 경험이 짧은 세대가 황당함을 호소했다가 더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하게 됐다"며 "청년들이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려는 시도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