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가 열흘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전면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여권 내 분화가 가속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열흘 내 결단 예상…막판 저울질 계속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번 주 당원 여론 흐름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당 대표 사퇴 요구가 직접 제기된 자리에서 정 대표는 "각자 판단에 맡기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14일 정 대표 측근 한 인사는 "실제로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고민의 핵심에는 지방선거 성적표에 대한 평가가 놓여 있다. 서울과 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등 주요 보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압도적 승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출국 행사 참석이 이른바 '블로킹'됐다는 평가 이후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조만간 여의도에 복귀할 김민석 총리에게 대통령의 뜻이 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퍼지면서, '정 대표 대 이 대통령' 구도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순방 중 이 대통령은 '국민의 경고'라는 지선 평가와 함께 "집권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를 두고 현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며, 청와대 안에서는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발언에 대한 격앙된 반응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인물이나 지도부로 축소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 뜻의 왜곡"이라며 선을 그었다.
■ 계파 간 충돌 격화…설전 이어져
연임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조계원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중도와 보수 포용, 국민통합을 강조하시는데 보완수사권을 들고 나와 진영 논리로 분열을 택한다"고 비판했다.
반대편에서는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승리한 선거를 참패라 우기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모든 논의가 결국 '정청래 사퇴'로 귀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구조적으로 정 대표의 연임 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대 불출마가 곧 선거 실패 책임을 인정하고 후퇴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전임 당 대표들이 전당대회 두 달 전 또는 전준위 구성 이전에 거취를 밝혔던 선례를 고려하면, 정 대표의 결심은 열흘 이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24일 전후로 전준위 설치를 계획하고 있어 결정 시점도 이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 출마 선언 시 당권 레이스 전면전 돌입
정 대표가 사퇴 후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을 놓고 친청계와 비당권파 친명계의 전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당 대표가 꿈"이라고 밝힌 김민석 총리가 한성숙 후임 총리 후보자 인준에 맞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여의도로 돌아와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송영길 의원 역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내에서는 그가 독자 완주보다는 김 총리와의 연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측은 이미 대결 구도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8월 '전광석화 개혁 속도전'을 내걸고 당권을 잡은 정 대표는 이번에도 선명한 개혁 노선으로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를 향해 '민주당다움'의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체성 논쟁을 불붙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2일 정 대표가 '1인1표제'를 거론하며 친명계 전현희·김남희 의원을 정조준하고,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반면 친명계는 김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과 시너지를 낼 최적의 인물이라는 점을 당심 공략의 핵심 메시지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 재임 기간 불거진 당청 간 엇박자 논란을 부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민주당 충북도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을 기반으로 중도층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호남에서 "기존 승리 공식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민생 실용 확장'과 '성장·민주주의 결합'을 당 혁신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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