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연임 승부수' 결단 임박…金과 계파·노선 정면대결 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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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연임 승부수' 결단 임박…金과 계파·노선 정면대결 가나(종합)

연합뉴스 2026-06-14 18:1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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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8월 전대 출마 막판 고심…선거 실패론 정면돌파 모색에 무게

이대통령 '책임 언어' 메시지 鄭겨냥 해석에 조승래 "왜곡"

대화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 대화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ㆍ10 만세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대화하고 있다. 2026.6.10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완승에 못 미치는 결과로 책임론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17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면서 그의 최종 판단에 이목이 쏠린다.

정 대표의 결심에 따라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가 차기 당권을 놓고 사생결단 수준의 정면 대결을 벌이며 여권의 분화(分化)를 가속할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1 hkmpooh@yna.co.kr

◇ 연임 도전 막판 고심하는 정청래…10일 내 '승부수' 결단 가능성

당내에선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린 가운데 이번 주 당원 여론의 추이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는 면전에서 당 대표 사퇴 요구가 제기됐던 지난 11일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실제로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대표의 고민이 이어지는 지점은 이른바 지방선거 실패론이다.

당 일각에서는 서울, 경기 평택을 및 부산 북갑 보선 등 핵심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압승에 실패한 만큼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전당대회에도 불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상태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출국 행사 참석이 이른바 블로킹(blocking·차단·최재성 전 의원)됐다는 평가가 나온 이후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이 조만간 여의도로 복귀하는 김민석 총리에게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대결 구도 및 선거 동력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자칫하면 '정 대표 대 이 대통령'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경고'라는 지선 평가를 내놓은 데 이어 유럽 순방 중 '집권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해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청와대 내부에선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한 정 대표의 발언이 사실상 이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는 등의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여당 책임론' 메시지에 "특정 인사나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간 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조계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은 정당한가"라며 "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여당답게 중도와 보수까지 포용하고 개방하며 국민통합의 길을 가자고 연일 말씀하시는데도 못 알아듣는 건지, 비웃는 건지, 갑자기 보완수사권을 꺼내 들고 진영 프레임으로 다시금 갈라치는 선택을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고 우겨대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며 "당 지지율 떨어졌으니 당 대표 사퇴하라고 한다. 이쯤 되면 '기-승-전-정청래 사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다만 구조적으로 정 대표가 이번에 연임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많다.

무엇보다도 전대에 불출마할 경우, 사실상 선거 실패를 책임지고 이선 후퇴하는 모습이 돼 버린다는 점에서다.

정 대표의 최종 결심은 늦어도 10일 이내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임에 도전한 전임 당 대표들이 전당대회 두 달 전 또는 전당대회 준비위(전준위) 구성 전 거취를 결정했다는 점에 비춰 이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은 24일 전후해 전준위를 설치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정 대표의 결정 시점 역시 이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 참정권 침해' 관계장관회의 주재하는 김민석 총리 '국민 참정권 침해' 관계장관회의 주재하는 김민석 총리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국민 참정권 침해 문제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6.11 utzza@yna.co.kr

◇ 출마 결단 시 계파 대결 예상…차기 총선을 앞둔 당 노선 경쟁도 점화

정 대표가 사퇴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을 놓고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의 '일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당권파 친명계에서는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밝힌 김 총리가 후임인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맞춰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송영길 의원도 정 대표 출마 시 전대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독자 완주보다는 김 총리와 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당내에는 많다.

정 대표 측과 김 총리 측은 벌써 대결 구도 짜기에 사실상 들어간 상태다.

'전광석화 개혁 속도전'을 기치로 지난해 8월 전대에서 당권을 거머쥔 정 대표는 이번에도 선명한 개혁적 성향을 전면에 부각해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총리가 당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냐고 반문하며 '민주당다움'에 대한 의제를 화두로 부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가 지난 12일 이른바 '1인1표제'를 고리로 친명계 전현희·김남희 의원을 비판하고, 검찰개혁에서 남은 최대 쟁점인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자신의 폐지 입장을 환기한 데에도 이 같은 전략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친명계는 김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과 시너지를 낼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당심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점에서 정 대표의 재임 기간 촉발된 일부 당청 간 '엇박자' 논란 등을 부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민주당 충북도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는 등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에도 점차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는 동시에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토대로 한 중도로의 외연 확장 필요성 역시 강조할 수도 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6일 호남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승리 공식을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민생 실용 확장 노선' 및 '성장과 민주주의 결합'을 당 혁신의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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