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인 14일에 맞춰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14일 서명 가능성을 부인하며 미국이 협상팀을 시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13일(현지시간) 파르스통신 채널을 통해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MOU 서명을 마무리하려는 이례적인 고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주장하는 서명 일정은 이란 협상팀을 시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측은 MOU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협상팀이 14일 MOU 체결은 없을 것이라고 이미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4일 서명 일정을 거듭 언급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 트럼프 “14일 서명” 못박자 이란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가 최종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인 13~14일 MOU 체결 서명식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이란 양국이 14일 이란 전쟁 종전과 비핵화를 위한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명 시점을 특정한 것이다.
이란 측 반응은 달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MOU 서명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14일에는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대표단이 며칠 안에 스위스 제네바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MOU를 체결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향후 1~2일 안에 제네바 등지로 향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개인 홍보 행사” 언급···상징성 놓고 충돌
이란 혁명수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14일 서명 주장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혁명수비대는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집이 서명식을 상징적으로 이용하고 이를 개인적인 홍보 행사로 전환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종전 MOU 서명을 연결하려는 시도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다.
미국은 조기 서명을 통해 종전과 비핵화 합의를 정치적 성과로 부각하려는 흐름이다. 이란은 서명 장소와 방식, 합의 문구, 후속 협상 의제 등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날짜를 못박는 데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합의 자체보다 서명 시점과 형식을 둘러싼 막판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란이 공개적으로 14일 서명을 부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 종전 MOU 막판 조율···합의 형식은 미정
미·이란 종전 MOU는 전쟁 종식과 비핵화 문제를 함께 다루는 합의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조율 단계라고 강조했지만, 이란은 아직 확정된 문건이 아니라고 맞섰다.
핵심 쟁점은 서명 일정만이 아니다. 서명 장소, 참석 주체, 향후 협상 의제, 합의 이행 방식도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무부가 제네바나 이슬라마바드 방문 계획까지 부인한 것은 미국 측 일정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종전 MOU 체결 여부는 국제유가와 해상 물류,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긴장이 완화될지 여부는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