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든 전선 휴전 필요" vs 이스라엘 "레바논서 철수 안해"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신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시화하면서 레바논에서도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20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뒤 대대적인 공습을 실시했다.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알리한 지역 시장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레바논 국영 통신(NNA)은 이스라엘군이 티레, 제진, 나바티예 등 여러 지역을 공습했으며 교회도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 70여 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 초소 19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이 양해각서 체결 당일로 예상한 14일에도 양측의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국경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군 작전 지역에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1기가 충돌했다고 밝혔다.
반면, NNA 통신은 이날 레바논 남부 마을인 마즈달 준과 알 만수리에 이스라엘의 간헐적 포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NNA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은 레바논 남부의 '전방 방어선' 북쪽에 있는 마즈달 준을 향해 진격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예고하며 레바논 남부 29개 마을 및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휴전 협정 위반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은 이들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가 레바논 전선 휴전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해 주목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합의에 레바논 휴전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국영TV 인터뷰에서도 아직 서명되지 않은 MOU가 레바논 분쟁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해결 방안을 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내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이 "가까운 위협과 먼 위협 모두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MOU에 레바논 휴전 조항이 포함되더라도 이스라엘이 안보상 필요를 이유로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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