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제3전이자 제94회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16시간을 지났다.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오는 사르트 서킷(길이 13.626km)에서 우승 경쟁은 다시 압축됐다. 캐딜락 허츠 팀 조타 #12호차 V-시리즈.R이 하이퍼카 클래스 선두를 지켰다. 윌 스티븐스이 주행한 #12호차는 16시간 경과 시점에서 브렌던 하틀리가 몰던 토요타 가주 레이싱 #8호차 GR010 하이브리드를 약 48초 차이로 앞섰다. BMW M 팀 WRT #20호차 M 하이브리드 V8도 3위에서 선두권을 추격했다.
핵심은 캐딜락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12시간 시점의 1·2위 지배 구도는 깨졌다는 점이다. 캐딜락 허츠 팀 조타는 앞서 #38호차와 #12호차로 하프웨이 1·2위를 만들었다. 그러나 날이 밝기 전 #38호차가 파워스티어링 문제와 추가 사고로 리타이어하면서 캐딜락의 우승 카드는 #12호차 한 대로 좁혀졌다.
#8호차와 #20호차는 다시 우승권으로 들어왔다. #8호차는 풀코스 옐로 위반에 따른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로 시간을 잃었지만 2위를 지켰다. #20호차는 #8호차와 약 3.5초 차이, 선두 #12호차와 약 51초 차이로 마지막 8시간을 맞았다.
더 중요한 점은 선두 3대의 전략 주기가 사실상 맞춰졌다는 것이다. 피트스톱 시점 차이로 만들어지는 일시적인 순위 변동보다 남은 시간은 순수 페이스와 타이어 운용, 피트 작업 정확도, 실수 관리가 직접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12호차는 새벽 구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노먼 나토는 오전 6시가 조금 지난 시점 3분26초305의 레이스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캐딜락의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후 #8호차의 세바스티앙 부에미가 3분25초968로 이 기록을 다시 낮췄지만 #12호차는 선두 자리를 지켰다.
#8호차는 손실과 속도를 동시에 보여줬다. 오전 4시 직후 풀코스 옐로 위반으로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를 받아 시간을 잃었지만, 부에미가 다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추격 페이스를 증명했다. 르망 경험이 풍부한 토요타에게 48초 차이는 아직 승부가 끝났다고 말할 수 없는 간격이다.
#20호차의 위치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순위는 3위지만 차이가 거의 없다. #8호차와는 3.5초, 선두 #12호차와는 51초 차이에 불과하다. 남은 피트스톱 한 차례나 풀코스 옐로 한 번으로도 구도가 바뀔 수 있다. 셸던 반 더 린데가 다시 차에 오른 #20호차는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우승권에 남아 있다.
캐딜락 진영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12호차는 선두를 지켰지만 #38호차는 파워스티어링 문제로 약 7랩을 잃었다. 오전 4시10분께 세바스티앙 부르데가 주행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고 수리를 마친 뒤 복귀했지만 이후 다시 차고로 돌아갔다. 이후 얼 밤버가 뮬산 코너에서 제동을 놓치며 직진한 뒤 #38호차는 결국 레이스를 마쳤다.
웨인 테일러 레이싱 #101호차 캐딜락도 어려움을 겪었다. #101호차는 밤사이 풀코스 옐로와 슬로존 위반 등으로 세 차례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를 받으며 순위를 잃었다. 12시간 시점까지 강했던 캐딜락 진영은 16시간을 지나며 #12호차 한 대에 우승 희망을 집중하게 됐다.
그 뒤에서는 토요타 #7호차와 페라리 AF 코르세 #51호차가 4·5위권에서 경쟁했다. #7호차는 닉 더프리스가 새 타이어를 장착하고 주행하며 순위를 지켰고, #51호차는 안토니오 지오비나치의 주행으로 추격을 이어갔다. 알핀 엔듀런스 팀은 #35호차와 #36호차를 톱7 안쪽에 올리며 홈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지연된 캐딜락 #101호차와 AF 코르세 #83호차 페라리, 애스턴마틴 발키리 #009호차도 톱10권에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6시간 시점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7호차 GMR-001은 11위로 레이스를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데뷔전을 만들었다. 르망 첫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밤을 넘기고 아침까지 레이스 리듬을 유지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성과다.
반면 #19호차는 신뢰성 과제를 다시 드러냈다. 다니 융카데야가 주행하던 #19호차는 오전 5시 직후 테르트르 루즈에서 잠시 멈췄고 이후 전기 계통 문제로 피트에서 약 70초를 더 잃었다. 12시간 경과 시점 뮬산 스트레이트 정지에 이어 추가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네시스에게 남은 8시간은 두 대의 완주와 문제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시간이 됐다.
16시간 경과 시점의 르망은 선두권이 다시 좁혀진 상태다. #12호차가 앞서고 있지만 #8호차와 #20호차가 1분 안팎에서 추격하고 있다. 세 차의 전략 주기가 맞춰진 만큼 남은 8시간은 피트 작업, 타이어 운용, 풀코스 옐로 대응, 그리고 실수 관리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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