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번 주 중반 열릴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돌파구를 모색 중인 장 대표지만, 당 장악력 약화로 '식물 대표'라는 혹평까지 내부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오는 17~18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 오전 10시에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미래' 측에 통보했다.
지난 11일 대안과미래 소속 25명의 의원들이 장 대표 거취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의총에서 전체 의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한 뒤 종합적 판단은 결국 장 대표 본인의 몫"이라고 밝혔다.
의총이 성사될 경우 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 등 비당권파 세력이 연대해 장 대표 퇴진 결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법적 구속력은 부재하나, 의원 총의가 결집되면 장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린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해 당권을 유지하려는 리더십은 이제 종료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반면 장 대표 진영은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 대표 본인은 지방선거 패배론을 "정신 패배"라며 반박하면서, 예상을 웃도는 선전과 이후 당 지지율 상승세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측근들 역시 내년 8월까지인 2년 임기를 강조하며 조기 퇴진론에 맞서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내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시종일관 사퇴만 주장한다면 국민과 당원들이 그 진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구주류 인사들도 즉각적인 교체에는 사실상 제동을 걸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집단지성으로 총의를 모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며, 이번 주 중진 회동과 선수별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이 개최되더라도 합의점 도출보다 갈등 증폭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계파 간 이해관계 충돌의 핵심에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이 자리한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자진 사퇴 후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업고 재선출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현 체제 유지가 차라리 낫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달리 즉각 퇴진을 주장하는 측은 새 지도부가 조속히 출범해야 총선 준비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맞선다.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현 체제가 내년 8월까지 유지되면 후임 지도부는 공천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 대표가 끝까지 버틸 경우 최고위원 4인 이상의 사퇴로 비상대책위 체제를 발동시키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및 청년 최고위원 4명 이상이 궐위되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이 지위를 상실한다. 현재 우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고, 양향자 최고위원도 사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장 대표 측근인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의 선택이 변수로 부상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장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적 없고,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한다고 한 것도 아니다"라며 퇴진론을 일축했다. 다만 중진 의원 사이에서는 과도한 압박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경고도 흘러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친한계가 공개적으로 몰아붙일수록 장 대표는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를 거부할 것"이라며 "자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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