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는 이번 대회 깜짝 스타가 될 것입니다.”
한국 축구 ‘전설’ 최순호(64)의 예언은 단 한 경기만에 실현됐다. 지난 10일 경기일보 수원 본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순호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전망을 이야기하며 오현규(25)를 가장 기대되는 신예로 꼽았다.
최순호는 “월드컵은 의외성이 중요한 무대”라며 “손흥민과 이강인에 시선이 쏠리지만, 오현규가 깜짝 스타로 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결정적 순간은 후반 35분이었다. 후반 24분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만들어낸 짜릿한 역전 결승골이었다.
실제로 오현규가 첫 경기부터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직접 세계 무대를 경험했던 레전드 최순호의 통찰은 그대로 적중했다.
한편 오현규의 성장 뒤에는 변하지 않는 뿌리가 있다. 남양주에서 오랜 기간 추어탕 전문점을 운영해 온 부모의 헌신이다. 오현규는 “남들이 이유식을 먹을 때 나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으며 자랐다”고 말할 만큼 어린 시절부터 탄탄한 체력을 길러왔다.
오현규가 극적인 역전골로 조별리그 첫 승리에 기여하며 고향인 남양주시와 그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호평동 소재 가게는 벌써부터 팬들로 들썩이고 있다.
현지에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족들은 멕시코로 떠나 당분간 가게 문은 닫혔지만, 축구 팬들과 시민, 정치 관계자 등이 가게 앞을 찾아 사진을 찍고 응원을 하는 등 팬들의 ‘방문 코스’가 됐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상승세를 타며 19일 멕시코와 조 1위 경쟁을 앞두고 있다. 최전방 경쟁 구도 속에서 오현규의 활약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토너먼트 향방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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