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체코전을 이틀 앞둔 날, 대표팀 비공개 훈련 관련 취재를 마친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카페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는데 익숙한 녹색 유니폼이 눈에 들어왔다. 2025시즌 전북현대 서드 유니폼이었다. 놀라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몰려와 잠시 고민하다가 그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전북 팬은 흔쾌히 부탁에 응했다.
송영식 씨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에도 가서 대표팀을 응원한 진성 팬이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관람할 예정이라고 했다. 체코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입장권은 예매 시작일에 구매했고, 멕시코전 티켓은 나중에 운 좋게 양도받았다.
그의 전언에 따르면 멕시코에 와서야 월드컵 개막을 실감했다고 한다. 미국은 최근 한 달 동안 월드컵 관련 광고조차 별로 나오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에 비하면 과달라하라는 규모가 작긴 해도 월드컵 관련 광고도 많이 나오고 월드컵 분위기가 난다고 했다.
송영식 씨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이재성이었다. 그의 유니폼 뒷면에는 2025시즌 유니폼임에도 이재성과 등번호 17번이 마킹돼있었고, 한쪽에는 이재성의 사인도 있었다. 송영식 씨는 “이재성 선수가 전북에 데뷔할 때부터 계속 팬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임에도 운명처럼 전북 팬이 됐다. 송영식 씨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쭉 자랐는데, 어떻게 이재성 선수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많이 응원하다 보니까 전북 팬도 됐다. 지금도 새벽에 전북 경기를 보곤 한다”라며 웃었다.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유럽 축구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것처럼 송영식 씨도 한국 축구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감수했다.
송영식 씨는 작년에도 전북 경기를 보기 위해 ‘전주성’도 세 번 방문했다고 한다. 전북 팬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최강희 감독의 전북 마지막 경기 또한 현장에서 봤다.
그중에서도 이재성과 사랑에 빠진 건 그 성실성 때문이었다. 송영식 씨는 “이재성 선수는 항상 열심히 뛰는 선수다. 어디에 서든 엄청 성실히 뛴다. 그런 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가 팬들에게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닐지라도 정말 중요한 선수다. 팬들도 그런 유형의 선수를 좋아하게 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송영식 씨는 이재성의 팬으로서도 열성적으로 활동 중이다. 이재성이 마인츠로 이적한 뒤에도 몇 번이고 마인츠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마인츠 경기도 당연히 몇 번 갔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A매치도 봤고, 올해 3월 A매치 때는 영국도 다녀왔다”라고 이재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성의 팬이고, 전북 팬이자 대표팀의 팬인 듯했다.
송영식 씨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2승 1무를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무승부, 체코와 남아공에는 승리한다는 예측이었다. 우선 체코전 2-1 승리로 첫 번째 예상은 맞았다. 송영식 씨와 함께할 다른 두 경기에서도 그 전망이 과연 들어맞을까.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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