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멕시코까지 잡는다”
태극전사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체코전 역전승 뒤인 13일(현지 시간) 과달라하라에 온 가족들과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낸 한국 대표팀이 축구화 끈을 다시 꽉 조여 맸다.
눈높이도 달라졌다.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조 1위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이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까지 꺾을 경우 한번에 5가지를 얻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먼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에 관계없이 32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또 A조 1위가 될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약체로 꼽히는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위가 확정된다.
조 1위가 되면 32강전 대진도 수월해진다. 대진표에 따르면 A조 1위는 32강전에서 C-E-F-H-I조의 3위 가운데 1팀과 대결하게 돼 16강 진출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2차례(1998년, 2018년) 맞붙어 모두 졌는데 이번에 멕시코 안방에서 승리하면 통쾌하게 설욕하게 된다.
아울러 무려 72년이나 된 ‘2차전 징크스’에서도 탈출할 수 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2차전에서 통산 4무 7패로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달성 때에도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4승, 3차전에서는 3승을 거뒀지만 유독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말끔하게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이곳 과달라하라를 비롯해 현지 매체들은 대체로 멕시코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에서 본지 취재진과 만난 현지 매체 텔레비사의 케빈 아르눌포 기자는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빼어난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멕시코에는 남아공과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라울 히메네스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골키퍼들이 우수하다”며 멕시코의 2-0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여러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베팅 시장 확률을 종합해도 멕시코의 우세로 예측된다. 현재 멕시코의 승률이 52~3%, 무승부가 27%, 한국의 승률은 20~21%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 과달라하라이 현지 주민들이 보는 2차전 전망은 어떨까?
본지 취재진이 축구팬들이 자주 모이는 스포츠 펍 등에서 현지 주민 51명을 직접 만나 예상 스코어를 물어본 결과, 멕시코 승리가 25명(49%), 무승부가 11명(21.5%), 한국 승리가 15명(29.4%)으로 집계됐다. 슈퍼컴퓨터와 베팅 업체가 예측한 것보다는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멕시코 승리를 예상한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2-0(10명)이 가장 많았고 2-1(8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이 이긴다고 예상한 사람들은 대부분 2-0(12명)을 점쳤다.
홍명보호의 운명과 함께 사실상 A조 1위가 결정되는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