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집권여당은 무한책임”…정청래 향한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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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집권여당은 무한책임”…정청래 향한 경고장?

투데이신문 2026-06-14 12:15: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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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은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집권여당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과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등 주요 격전지에서 국민의힘에 패배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책임론과 차기 당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 대표를 향한 사실상의 경고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게재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은 이미 집권에 성공해 주어진 공식 권력으로 주장 아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대신 국가의 미래와 온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한다”며 “결과로 증명된 성과를 통해 재집권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 견제,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이상과 현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정치인들은 자주 길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질로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책임감(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는 나 몰라라 하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감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군대나 창과 가깝다면 여당은 농사와 그릇에 가깝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 위임을 받아 이미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방해와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은 야당의 역할과 대비해 집권여당이 갖춰야 할 책임정치와 포용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선거를 졌고, 이겨야 할 곳을 졌다”며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렇듯 이 대통령은 최근들어 여당을 향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친명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하며 사실상 8·17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여권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제기된 책임론과 향후 당대표 선출 과정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정청래 대표는 책임론과 사퇴론에 선을 그은 채 정면 돌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지방선거 평가 이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해 당내외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해당 발언은 정 대표가 과거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사용했던 표현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정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강성 지지층이 선호하는 검찰개혁 의제를 적극 제기하며 당권 수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과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당청 간 긴장감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당내 갈등은 물론 당청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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