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멕시코 과달라하라 타코 전문점을 찾아 현지 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폭스 스포츠 멕시코는 14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의 한 타코 전문점을 밀착 취재해 보도했다. 체코전 승리 다음 날인 12일(현지시각) 손흥민이 이재성·김승규·송범근 등 동료 선수들, 그리고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함께 이 타코 전문점을 방문했다는 내용이었다.
손흥민 일행이 선택한 메뉴는 알 파스토르 타코와 아사다 타코, 그리고 과카몰리였다. 폭스 스포츠는 영수증까지 직접 공개하며 이들의 주문 내역을 상세히 전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도 덧붙였다. 과카몰리를 먹을 때 고수를 빼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속으로는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현지 직원이 목격한 손흥민
이날 손흥민의 테이블을 전담한 직원 알란은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흥분을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알란은 "선수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흥분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미리 받았다"며 "속으로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고 했다.
손흥민 일행의 태도도 인상적이었다고 알란은 전했다. 그는 "손흥민과 한국 선수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의 바르고 친절했다. 덕분에 나도 내 일을 프로답게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손흥민의 사인까지 받았다. 알란은 "한국 대표팀 주장을 직접 응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영광스러웠다"며 "최고의 손님들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장을 취재한 리포터도 거들었다. 그는 "손흥민이 라임을 야무지게 짜고 소스까지 곁들이며 정말 맛있게 먹더라. 순식간에 접시를 싹 비웠다"고 전했다. 알 파스토르 타코가 특히 빠르게 사라졌다고도 덧붙였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손흥민 주변에는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스태프들이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과달라하라 시내의 현지 팬과 한국 팬들이 가게 앞을 빽빽이 에워쌌기 때문이다. 폭스 스포츠는 "지금 과달라하라에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 요즘 이곳에선 한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트렌디함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멕시코가 손흥민을 사랑하는 이유
멕시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상대인 한국, 그중에서도 손흥민에게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내는 데는 8년 전의 기억이 자리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러시아 카잔에서 당시 전 대회 우승팀인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이 결과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멕시코 팬들의 구세주로 떠올랐고, 멕시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 경기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린다. 또한 당시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 현지 팬들이 몰려와 한국 직원들을 헹가래 치던 장면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이 인연은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 MLS의 LAFC로 이적하면서 더 깊어졌다. 멕시코계 인구가 밀집한 로스앤젤레스를 연고지로 둔 팀에서 뛰게 되면서 손흥민은 현지 팬들과 더 가까워졌다.
한편 한국과 멕시코는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32강 진출을 두고 맞붙는 상대지만, 과달라하라의 타코 가게에서 손흥민이 남긴 인상은 여전히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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