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전국 16개 시·도지사 당선인의 주요 AI 공약을 분석한 ‘KLID AI 이슈 리포트’를 발간했다. 사진/한국지역정보개발원 |
인공지능(AI)이 지방정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정책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민선9기 시·도지사 당선인들이 제시한 공약에서도 AI는 행정 혁신과 산업 육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이 발간한 ‘AI 이슈리포트 26-5호’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지사 당선인들은 지역 특성과 산업 구조에 맞춘 다양한 AI 전략을 공약에 담았다. 보고서는 선거공보와 정당 공약집, 언론보도 등을 종합 분석해 지방정부가 추진할 AI 전환(AX)의 방향성을 정리했다.
분석 결과 각 지역의 AI 정책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나뉘었다.
서울·경기·세종은 행정서비스 혁신과 생활 편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시민체감형 AI’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AI를 활용한 민원 서비스 고도화와 맞춤형 행정 구현, 생활안전 강화 등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은 AI를 산업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산업혁신형 AI’ 전략을 제시했다. 항만과 물류, 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등 지역 주력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과 경남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제조 AX’와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생산공정 자동화와 지능화, 산업현장 실증기반 구축 등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제주는 바이오와 농생명, 재생에너지 등 지역 특화산업과 AI를 결합하는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지역의 강점을 첨단 기술과 연결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창출하려는 시도다.
이번 분석에서 주목되는 점은 AI가 더 이상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지역 운영 전반을 혁신하는 정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정과 교육, 의료, 복지, 재난안전 분야는 물론 산업과 경제 영역까지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지방정부의 역할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지방정부가 AI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구축, AI 전문인력 양성, AI 교육기관 설립 등을 공약에 포함한 것은 지역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 조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AI 시대에는 기술 도입뿐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와 인프라 확보가 지역 성장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이러한 흐름이 지방행정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산업구조 변화, 행정서비스 혁신 등 지역이 직면한 복합적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정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온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원은 AI 정책 동향 분석과 우수사례 발굴, 데이터 기반 행정 지원, 지자체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여건과 수준에 맞는 정책 모델을 제시하고,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은 AI 시대 지방정부 경쟁력 확보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지방정부가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제도적 과제를 연구하고 지원함으로써 전국적인 디지털 혁신을 견인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석진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부원장은 “이번 리포트는 민선9기 지방정부의 AI 정책 방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며 “앞으로도 AI 정책 동향과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공유해 지방정부의 디지털 전환과 지역 발전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AI 전환의 성공 여부가 첨단 기술 자체보다 주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축적한 정책 연구 역량과 현장 지원 경험이 민선9기 지방정부의 성공적인 AI 전환과 지역 혁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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