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탈리아는 최적의 파트너"…韓-伊 기업인 40명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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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탈리아는 최적의 파트너"…韓-伊 기업인 40명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주관

폴리뉴스 2026-06-14 11:45:38 신고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빈 방문 계기 양국의 주요 기업인들 간 교류를 주선해 경제·산업 협력을 촉진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주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 시내 호텔에서 개최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 주최는 한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이며,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협회·단체 인사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등 14명의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페라리, 핀칸티에리, 에니라이브, 키코밀라노 등 대표 기업 인사 17명이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인공지능 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또 공급망 재편으로 표현되는 국제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기술·인재 공급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의 산업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 그리고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이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국이 힘을 모아가면 새로운 산업 질서와 혁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 보완적인 양국의 협력 관계를 토대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국가 중 대한민국 4위 교역 국가다. 우리 양국 경제 규모나 제조 역량들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교역과 투자는 더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그만큼 양국 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미래 성장 동력의 기반인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우주 등의 전략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이 핵심적인 과제"라며 "또한 이런 첨단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함께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아울러 "양국 문화에 대한 상호 호감도가 매우 높다. 이 양자 간의 호감도는 아마 양국 간 협력에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서 화장품, 푸드 같은 소비재 분야의 협력도 매우 유망하다고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 함께하신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의 손에 우리 양국의 산업 경제 발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느낀 경험과 지혜를 서로 나누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힘을 합치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그 훨씬 이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김용범 정책실장이 12일(현지시간) 로마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지 테이블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김용범 정책실장이 12일(현지시간) 로마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지 테이블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행사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 관계가 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특히 항공우주, AI, 반도체 등 첨략·첨단산업, 친환경 연료 등 에너지·인프라, 바이오, 뷰티, 푸드 등 미래 유망 소비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어 기업별 주요 발언을 소개했다.

먼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국가"라며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고, 삼성의 최고 디자인책임자도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 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성김 사장은 "최초의 독자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협력에서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이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분야의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이탈리아가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것에 공감한다"며 "AI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탈리아 디지털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산업(KAI) 김종출 사장은 "항공우주 강국인 이탈리아로부터 그간 큰 도움을 받았다"며 "TASI 등 이탈리아 기업과 정찰위성개발 등 분야에서 공동 참여를 해왔고, 단순한 계약 관계를 넘어서 파트너사로서 공동 연구와 글로벌 공동시장 진출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S 구자은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와의 협업 성과를 소개하며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중해 허브'라는 중요성을 가진 이탈리아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효성 조현준 회장도 패션, 금융업 등 협력 사례를 전하며 "친환경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LG화학 김동춘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불확실한 시기에 기존 석유화학 기반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원료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인 에니(Eni) 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바이오나프타, 지속가능항공유 협력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대표적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HD현대건설기계 문재영 사장은 초감가상각제도(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 관련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이탈리아 정부의 문제 해결 속도를 '페라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김정수 회장은 한국의 라면과 이탈리아의 파스타 등 양국 면 제품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등 협력을 기대했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패션그룹형지·코스맥스·큐어버스 등이 각자의 분야에서 이탈리아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기업들의 화답도 이어졌다.

페라리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고 친근함을 표하며 "전통적 럭셔리카 진출 외에도 전동화·디지털화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페라리의 존 엘칸 회장이 이재용 회장과 27년 된 친구 사이이며, 이 회장이 과거 페라리의 사외이사를 6년간 한 적도 있다고 인연을 귀띔하기도 했다.

비냐 CEO 외에도 이탈리아의 방위산업·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의 마조타 회장, 색조화장품 업체 키코밀라노의 도미니치 대표 등이 한국과의 협업 관계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발언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대전환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즉석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사후 간담회'를 열어 기업인들의 참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아울러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인 정책 건의를 요청하면서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건의는 대통령 정책실로 직접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앞서 인도 방문 당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안했던 양국 간 직통 핫라인이 인도 총리실과 청와대 사이에 개설됐고, 이달 하순 인도에서 '한국 비즈니스 위크'가 열리기로 확정됐다는 소식도 전달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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