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민 참정권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당권파 진영에서 지도부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소집될 의원총회가 장 대표 체제 유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당권파 측은 당 지지율 반등 추세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중대 현안을 이유로 들며 체제 붕괴를 강하게 방어하고 나섰다.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탓에 당장 의원총회가 열리더라도 지도부 진퇴 문제가 단숨에 결판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미래 측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향해 당대표 거취 논의를 목적으로 하는 의원총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16일을 개최 시한으로 못 박았다.
하지만 당헌과 당규상 소집 요구가 들어왔다고 특정 시한 내에 무조건 회의를 열어야 할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 원내대표 역시 구체적인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 12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안과미래와의 면담 과정에서 일요일까지 고민해 확답을 주겠다고 말씀드렸다국정조사특위와 인사청문특위 등 일정이 확정돼야 의총 일자도 정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당권파 세력은 의원총회가 성사될 경우 장 대표를 향한 사퇴 공세를 전면화할 태세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권파와 가까운 의원들을 제외하면 다수가 장동혁 체제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최소한 의원 3명 중 2명은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아울러 "중진이나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의 발언이 여러 명에게서 나오면 분위기가 사퇴 쪽으로 강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과미래 소속인 김소희 의원은 12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다수 의원들이 선거 결과를 참패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장동혁 지도부가 선거에서 승리 요인을 찾고 있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굉장히 크다"고 꼬집었다.
선관위 대응과 거취 문제는 별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가 가진 부정선거론을 지지했던 이미지가 선관위 사태에 대한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게 더 이상 옳지 않다는 생각들이 많다"고 일갈했다.
앞서 지도부 총사퇴를 직접 촉구했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라디오 매체를 통해 소속 의원의 70~80%가 대표직 사퇴에 동의하는 기류라며 압박에 동참했다. 다만 그는 "뜨겁게 지도부를 몰아내는 분위기보다는 장 대표에게 사퇴를 설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반격을 준비하는 당권파는 이러한 사퇴 움직임의 배후에 차기 당권 장악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한다.
지도부 소속의 한 관계자는 뉴스1에 "당 지지율이 오르는데 당대표를 왜 흔드느냐. 결국 당권을 잡아 공천권을 행사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 본인도 선거관리위원회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장동혁이 정신승리? 그들의 정신패배"라며 현 지도부에 긍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게시했다.
하루 전인 12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명하며 "오늘이라도 만나서 재선거와 특검을 논의하자"고 압박했다.
당내 공식 일정은 줄였지만 사적인 자격으로 올림픽공원 인근의 시위 현장을 방문하는 등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며 직을 사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당권파는 우 최고위원과 대안과미래, 그리고 한 전 대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퇴 촉구 메시지를 조직적 행위로 간주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는다.
정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취임과 동시에 불거진 지도부 공백 리스크가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의원총회가 개최되더라도 즉각적인 사퇴 도출보다는 비당권파가 세력을 과시하고 향후 압박의 명분을 축적하는 탐색전 성격이 짙을 것으로 내다본다.
정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 책임을 묻는 지도부 사퇴론은 선거 직후 발생하는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단면이다. 선거 승패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당내 파벌마다 상이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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