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리는 서로 보완적 관계이고 우리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 영빈관에서 멜로니 총리와 오찬 확대회담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를 서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한국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유사하고 서로 잘 어울린다"며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승리한 것 관련 멜로니 총리가 축하한 데 대해) 이탈리아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 대통령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난번에도 서로 논의했는데 자유무역, 다자주의 등 분야에서 협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협력의 틀 마련이 필요한 것 같고, 그래서 양자 관계 발전이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국방, 인공위성 우주, 첨단산업 분야 등과 관련 세부적인 논의를 했는데 이를 통해 서로에게 더 힘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실제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 매우 많다.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를 서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후 양 정상은 양국의 협력 강화 행동 계획이 담긴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 계획'을 채택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전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문서는 정치적 대화, 경제 협력·무역·투자 및 개발, 과학·기술·혁신 및 우주, 문화·학술교류 및 관광, 교육 및 인적 교류, 국방협력, 안보 및 법 집행 등으로 나눠 구체적 협력·행동 계획을 담았다.
양국은 2028년 대한민국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을 고려해 G20을 포함한 다자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규범 기반 국제무역, 공급망 회복력 및 인공지능 거버넌스 옹호를 위해 대한민국과 G7 간 파트너십 증진을 위해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무역 분야 전략대화 틀을 포함해 경제 관계 심화를 위한 정례적인 양자 협의를 실시하고, 반도체, 핵심 원자재,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공동조정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첨단기술 산업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또 농식품 시장 접근성을 촉진하고 상호 이익을 목표로 하는 양자 농업 무역 증진을 위해 협력한다.
양국은 이러한 행동 계획의 이행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진전을 보장하기 위해 한-이탈리아 전략대화를 통해 정례적인 점검 절차를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4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양국은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바이오·생명과학, 우주기술 등 미래 전략 기술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는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MOU를 신규로 맺었다. 국제 연구 프로그램 참여,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 등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정책, 법·제도 동향 등 관련 정보 교류를 확대한다. 양국은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협력사업 이행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MOU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과 제도 교류를 촉진하는 내용이다. 이탈리아의 전통 제조 역량과 장인정신,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을 연계해 양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정부 간 협력을 넘어 협동조합 등 민간 부문으로 교류의 외연을 확대할 방침이다.
개발협력 MOU를 통해 이탈리아의 대 아프리카 핵심 대외전략인 '마테이 플랭'이 지향하는 호혜적 파트너십 구혁에 기여하고 아프리카 지역 내 양국 공동의 개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밖에 사회연대경제 분야 정책·제도 전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MOU도 체결했다.
'최고등급 훈장'에 '공식 환송식'까지...靑 "최고수준 예우 표명"
한편 이탈리아 측은 이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26년 만의 국빈 방문이자 이 대통령의 첫 유럽 국빈 방문임을 감안해서 이 대통령을 특별 예우하는 의전 요소들을 마련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먼저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이탈리아 영공에 진입했을 때 이탈리아 측은 공군이 보유한 유로파이터 2대를 각각 좌우 양 옆에서 호위 비행하게 하며 예우를 드러냈다.
또 전날 열린 국빈만찬에서 마타델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에게 수여되는 최고 등급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훈장은 1951년 법률에 의해 제정된 것으로 과학·예술·경제·공직수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권 신장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이탈리아인 또는 국가원수급 외국인에게 수여된다.
강 수석대변인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 관계를 증진시킨 이 대통령의 기여를 평가하고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한다는 의미"라며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부로부터 받는 최초의 훈장"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측은 이날 이 대통령과 이탈리아 총리 간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공식 환송식'을 마했다. 공식 환송식은 이탈리아 측이 국빈에게만 제공하는 최고 수준 의전으로, 연간 약 두 차례에 불과한 국빈 방문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탈리아 대통령궁에 도착하자, 마타렐라 대통령 및 영애가 직접 마중을 나왔다. 의장대 사열에 이어 양국 국가가 연주됐다. 이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손을 얹으며 극진한 예우에 답례했고,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대통령궁을 나설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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