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모로코 현지 기자 아미네 엘아므리('SKWAD')는 모로코가 지난 월드컵 4강 멤버보다 더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허언증’이 아니었다. 몇몇 유망주들이 등장하면서 선수들의 능력과 잠재력 측면에서는 확실히 4년 전 이상으로 보인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1차전을 가진 브라질과 모로코가 1-1로 경기를 마쳤다. FIFA 랭킹은 브라질이 6위, 모로코가 7위다. 대회 첫 빅 매치였다.
모로코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인데, 경기력 면에서 모로코가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초반 14분 동안 모로코가 슛을 6회나 날리는 동안 브라질이 단 1회에 그칠 정도로 격차가 컸다. 경기 막판 모로코가 더 조심스런 운영을 하면서 최종 점유율은 브라질이 약간 높았지만, 슛 횟수는 모로코가 14회로 브라질의 13회보다 더 많았다.
그 중심에 특급 유망주들로 구성된 중원이 있었다. 두 중앙 미드필더가 브라질의 카세미루, 브루누 기마랑이스 조합을 압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AS로마의 닐 엘 아이나위는 이미 빅 리그에서 기량을 검증한 선수였다.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떠오르는 선수가 아유브 부아디다. 만 18세에 불과한 부아디는 이미 2024-2025시즌부터 프랑스 강호 상당한 출장시간을 확보했다. 그리고 2025-2026시즌에는 완벽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두 시즌 연속으로 유럽 대항전도 경험했다. 원래 프랑스 청소년 대표 출신인 부아디는 모로코 축구협회의 계속된 러브콜을 받아들였는데, 합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월드컵 본선 엔트리 발표가 첫 대표팀 소집이었다. 대표팀 선배들과 호흡이 안 맞을 거라는 우려가 일었다.
그러나 부아디는 호흡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개인기량으로 엄청난 활약을 했다. 공수 양면에서 빠지지 않는 기량과 압도적인 활동량, 경합시의 넘치는 힘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두 팀 선발 중앙 미드필더를 통틀어 가장 공을 오래 쥐고 가장 많은 패스를 뿌린 선수가 부아디였다. 여기에 드리블 성공 3회, 공 탈취 4회도 기록했다.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타났다. 전문 스트라이커 아유브 엘카비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최전방을 맡았다. 사이바리는 만 24세라 나이만 보면 유망주라 부르기 뭣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막 정점으로 올라서는 기대주는 맞다. PSV에인트호번에서 조금씩 성장하다가 지난 2025-2026시즌 개인 최장 출장시간으로 리그 15골 8도움을 몰아쳤다.
사이바리는 브라질전 선제골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브라임 디아스의 송곳 같은 스루패스를 탁월한 스피드로 받아낸 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기술적인 마무리를 선보였다.
두 선수 모두 빅 클럽 이적 가능성이 높다. 부아디는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강호의 러브콜을 받는다. 사이바리는 이미 바이에른뮌헨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있다.
아슈라프 하키미, 야신 부누 등 지난 대회 4강 멤버들이 건재한 가운데 새로운 세대가 합류했다. 아직 유명하지 않지만 기량은 이미 빅 클럽 수준인 유망주들이 있기에 모로코는 지난 대회보다 강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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