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2015년 전세대란 당시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셋값 급등은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새 정부가 내놓을 공급 확대 대책에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32% 상승했다.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전세시장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셋째 주 0.29%를 기록하며 201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데 이어 불과 몇 주 만에 상승폭이 0.30%대로 확대됐다.
전세시장 불안의 배경으로는 월세 전환 확대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꼽힌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서울 전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 성동·송파·강북 강세…전세난 수도권 확산
지역별로는 성동구가 0.6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0.55%, 송파구는 0.53%, 강북구는 0.49% 상승했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5% 올랐다. 경기와 인천 역시 각각 0.11%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은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세 수요가 누적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전환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7% 상승했다. 직전 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매수 심리도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이번 주 83.4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준선인 10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매수세가 점차 살아나는 흐름이 확인됐다.
▲ 동탄·분당도 급등…반도체 벨트 들썩
수도권 남부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직전 주보다 상승폭이 0.08%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화성 동탄구는 1.98% 오르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도 0.6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산업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른바 '셔세권'으로 불리는 경기 남부 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전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주택시장 과열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공급 확대 카드 주목…140만호 속도 관건
이재명 정부는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세제 개편과 공급 확대 정책 추진 방침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비거주 주택과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한 보유세 강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조정, 공정시장가액비율 변경, 공시가격 현실화 비율 조정 등이 거론된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세제가 아니라 공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9·7 공급대책과 올해 1·29 공급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착공과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는 기존에 발표된 수도권 140만호 공급 계획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지가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신규 택지 공급이 추가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확대 정책의 실행 속도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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