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스페이스X가 연내 테슬라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위성통신 사업 강화를 위한 이동통신사(MNO) 인수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우주·인공지능(AI)·모빌리티를 하나의 사업 구조로 묶는 '머스크 생태계' 재편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가 올해 안에 테슬라 인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각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머스크는 우주사업을 담당하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전기차와 로보택시 사업의 테슬라, AI 기업 xAI,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등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 우주·AI·로봇 결합…테슬라 인수론 부상
시장에서는 테슬라 인수 시나리오의 배경으로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초저지연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AI 모델과 위성통신 인프라까지 결합될 경우 하나의 통합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 연구원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로봇이 물리적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AI와 통신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더욱 커지기 전에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규제 환경 역시 변수로 꼽힌다. AI 산업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확대되기 전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머스크가 보유한 주요 사업이 사실상 하나의 기업 생태계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다음 타깃은 통신사…스타링크 한계 보완
통신사 인수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스페이스X는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통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위성통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도 존재한다.
건물 내부나 초고밀도 도심 지역에서는 지상 통신망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스타링크의 차세대 V3 위성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일부 환경에서는 제약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장기 파트너십보다는 통신사 인수를 통한 직접 통제가 스페이스X 전략에 더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핵심 인프라를 외부 사업자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보유하는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통신사업 진출이 아니라 위성·지상망 통합 네트워크 구축 전략으로 해석된다.
▲ "PSR 30배도 가능"…독점 인프라 가치 주목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성장성과 독점적 사업 구조를 근거로 반론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이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스타링크 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관련 수익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매출비율(PSR)은 약 30배 수준이다. 과거 테슬라 평균 PSR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스페이스X가 AI, 통신, 우주 산업의 핵심 인프라 영역을 동시에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향후 인프라·반도체·AI 모델·응용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가 진행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상장 첫날 19% 급등…시총 2조달러 돌파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34% 상승한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1100억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상장사 가운데 최상위권 규모다.
시장의 관심은 상장 흥행을 넘어 머스크가 다음 행보로 어떤 인수합병 카드를 꺼낼지로 이동하고 있다. 테슬라와 통신사 인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스페이스X는 우주기업을 넘어 AI·모빌리티·통신을 아우르는 초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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