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톺아보기] 주주친화 강화한 현대차…소수주주 보호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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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톺아보기] 주주친화 강화한 현대차…소수주주 보호 '미흡'

한스경제 2026-06-14 09: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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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대체로 충족하며 전체 상장사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관련 핵심지표를 모두 충족했지만 이사회 독립성과 소수주주 권익 보호 관련 일부 항목은 개선 과제로 제기됐다.

현대차가 이달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지난해 12월 기준)에 따르면 회사는 핵심지표 준수율 80%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코스피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제도에서 전체 평균 준수율이 47.8%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 주주환원·승계정책은 모범사례…주주친화 정책 강화

현대차는 주주 부문 핵심지표 5개를 모두 충족했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를 실시했고 전자투표제를 운영했으며 주총 분산 개최 원칙도 준수했다.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제공과 배당정책·배당실시 계획의 정기 공시도 이행했다. 상당수 상장사가 여전히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준수율 40.5%), 배당정책 및 배당계획 통지(34.8%), 주총 4주 전 소집공고(31.1%) 항목에서 모두 앞선 모습을 보였다.

주주환원 정책도 구체적이다. 현대차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방향도 별도 공시했다. 보고서에는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 목표와 주당 최소배당금 1만원 정책이 포함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역시 이사회 검토를 거쳐 수립돼 공시됐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가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모습./현대자동차
지난 3월 현대자동차가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모습./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보고서에 매년 주요 임원 포지션에 대한 승계계획을 수립하고 후보군 선정과 육성, 역량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의 전체 상장사 평균 준수율이 28.8%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승계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사회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여성 사외이사 3명과 여성 사내이사 1명을 두고 있다. 여성 이사 부재 기업을 주요 점검 대상으로 꼽은 것과 비교하면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내부통제 부문 역시 리스크관리·준법경영·내부회계관리·공시정보관리 정책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 이사회·감사기구 독립성은 해결 과제

반면 이사회와 감사기구 독립성 측면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문제다. 현대차는 핵심지표 가운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임시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구조는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체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견제와 균형을 위한 핵심 장치 중 하나다. 실제 전체 상장사 가운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비율은 11.3%에 불과하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회 운영규정을 신설하는 등 독립성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소수주주 권익 보호와 직결되는 집중투표제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집중해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수주주의 이사회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대표적인 권익 보호 장치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집중투표제를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권을 보장하는 대표 제도로 평가하며 미도입 기업에 대해 대표성 저해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감사기구 독립성도 남은 개선 과제다. 현대차는 감사위원회와 이를 지원하는 조직은 운영하고 있지만 핵심지표인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항목은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이 인정되는 감사업무 전담부서는 설치돼 있지 않다"며 "대신 감사위원회 지원부서를 통해 감사위원회 활동과 감사위원 직무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차 외에 상장사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해당 항목의 전체 상장사 준수율은 40.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독립적인 내부감사조직은 감사기구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내부통제를 점검하기 위한 중요 기반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지난 3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 거버넌스 체계 안정적…글로벌 기준 대응 필요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과 CEO 승계체계, 이사회 다양성 등 주요 항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주요 핵심지표는 여전히 미준수 상태다.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소수주주 권익 보호, 감사기구 독립성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만큼 관련 제도 정비 여부가 기업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소수주주 권익 보호, 감사기구 독립성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차도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거버넌스 기준에 맞춘 제도 개선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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