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가 15일(현지시각)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가 성사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국제 해상 교통에 개방된다.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추진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평화 합의 전자서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 기술적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조건과 관련해 이란이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동결 자산 접근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호르무즈 개방 카드…중동 긴장 완화 시험대
이번 협상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관리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세부 사항이 정리되면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해 폐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핵 먼지(Nuclear Dust)'로 불리는 핵물질 처리 문제를 협상 의제로 제시한 것이다.
미국은 분쟁 이후 국제 원유 수송로 안정화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세계 원유 공급망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없이는 중동 긴장 완화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동 산유국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핵심 항로이기도 하다.
해협 운영이 불안정해질 경우 국제 원유 시장과 해운 시장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원유 수급과 물류 비용, 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명 임박 속 온도차…이란은 신중 모드
미국과 달리 이란은 서명 시점과 세부 조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TV 연설에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이란 국영 매체는 정부 대변인이 15일 서명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협상 의제에서도 드러난다.
미국은 해협의 완전 개방과 핵 프로그램 제한을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란은 해협에 대한 일정 수준의 통제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동결 자산 접근 문제를 협상에 포함시키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 농축 문제 역시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대목이다. 미국은 핵물질 처리 방안을 조기에 확정하려 하고 있다. 이란은 잠정 합의 이후 별도 협상에서 다루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된 타결 임박설…이번엔 서명까지 갈까
양측은 지난 2월 분쟁이 시작된 이후 수차례 협상 진전을 언급했다. 당시에도 조기 타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서명 시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협상 동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 서명까지는 여전히 변수들이 남아 있다. 동결 자산 처리 문제와 우라늄 농축 방식, 해협 통제권 범위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최종 조율이 필요하다.
합의가 체결될 경우 중동 정세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 운영 정상화 여부는 국제 원유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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