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 25일 특훈’ 결국 통한 홍명보 감독 뚝심 [체코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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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적응 25일 특훈’ 결국 통한 홍명보 감독 뚝심 [체코전 현장]

풋볼리스트 2026-06-14 07:49: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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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홍명보호가 공들인 고지대 적응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러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첫 2경기를 치르는 게 확정된 이래 고지대 적응에 사활을 걸었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에 위치해 해수면에 비해 공기 밀도가 80~90%에 불과해 체력이 빨리 고갈되고 그 회복도 느려진다. 또한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에 공이 더 빨라지고 더 멀리 나간다. 그래서 한국은 베이스캠프를 과달라하라에 잡았으며, 사전 캠프도 해발 1,460m에 위치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잡았다. 지난달 18일을 기준으로 체코전까지 무려 25일 동안 고지대에 머문 셈이며, 대부분의 해외파도 17~18일은 고지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하루 전에야 과달라하라 고지대를 처음 경험한 체코와는 정반대 상황이었다.

한국이 공들인 고지대 적응은 체코전에 확실히 효과를 봤다. 이날 한국은 패스 성공률 89%를 기록해 체코의 74%를 크게 앞섰다. 체코는 특히 경기 초반에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른쪽 스토퍼로 나선 슈테판 할로우페크를 향한 패스는 할로우페크를 지나쳐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가기 일쑤였다.

다만 체코의 세트피스만큼은 날카로웠다. 블라디미르 초우팔은 원래도 롱 스로인을 잘하는데, 고지대에서는 문전까지 곧장 배달되는 더욱 위협적인 롱 스로인을 구사했다. 이를 통해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 선제골이 나왔다. 이따금 올라오는 크로스의 구질도 상당했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가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가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이 다시 체코를 몰아붙였다. 후반 22분 늦지 않은 타이밍에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기도 했고, 홍 감독은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교체카드를 꺼내 상대를 더욱 몰아붙였다. 체코는 후반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지친 기색을 드러냈고, 결국 후반 35분 황인범의 크로스에 이은 오현규의 왼발 역전골로 한국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고지대 효과는 홍 감독은 물론 모든 선수가 체감한 바였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90분 경기에 대해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선수 교체와 체력적인 문제도 고려했다. 여러 상황을 대비했다. 준비를 잘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고지대 적응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체코 선수들이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고, 우리 선수들은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는 모습이었다. 확실한 성과가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이강인, 황인범, 오현규, 김승규, 이기혁 등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도 하나같이 고지대 적응 여부가 승패를 판가름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들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힘든 훈련을 겪은 덕에 과달라하라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훈련 성과에 만족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한국처럼 고지대가 익숙한 멕시코를 상대한다. 멕시코는 해발 2,240m 멕시코시티에 베이스캠프를 차렸고, 5월 초부터 소집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조직력을 갈고닦았다. 한국은 홈 이점을 가진 멕시코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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