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가 예측한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우승 후보 1순위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였다. 한국은 전체 20위에 랭크됐다.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시작에 앞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팀포토를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위 아르헨티나, 2위 프랑스, 3위 스페인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영국 레딩대학교 경제학자 제임스 리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이번 월드컵 전 경기를 1만 차례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단순한 FIFA 랭킹이 아니라, 2023년 1월 이후 각국 대표팀이 치른 모든 A매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팀별 공격력과 수비력을 각각 분석해 경기별 예상 득점을 산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아르헨티나가 2위 프랑스와 3위 스페인을 제치고 우승 가능성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뒤를 이었으며, 포르투갈·콜롬비아·네덜란드·독일·우루과이가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남미 국가만 아르헨티나·브라질·콜롬비아·우루과이 4개국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리드 교수는 대학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주요 우승 후보들 간 격차는 매우 작다"며 "대회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팀별 특징도 분석했다. 리드 교수는 "독일은 이전 사이클보다 수비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포르투갈은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팀 중 하나로 평가됐다"며 "이번 모델은 단순한 FIFA 랭킹이 아니라 공격과 수비 능력을 각각 분석해 예측했다"고 밝혔다.
유럽·남미를 제외한 국가 가운데서는 일본이 11위로 가장 높게 평가됐다. 모로코(13위)와 미국(18위)이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은 20위에 자리했다.
같은 A조에서 격돌하는 상대들과 비교하면 멕시코가 15위로 한국보다 앞섰다. 체코(34위)와 남아프리카공화국(39위)은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다. 그밖에 에콰도르는 16위, 파라과이는 27위에 들었다.
아르헨티나 전력은?
과거 리오넬 메시에게 집중되던 의존도를 완전히 탈피한 아르헨티나는 이번에 완벽한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경기 전 국가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
전성기를 맞이한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로 파괴력 있는 공격진이 구성됐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중원과 수비진의 조직력이 아르헨티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로드리고 데 파울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와 엔조 페르난데스(첼시)가 정교한 경기 운영을 주도한다.
후방에서는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르코스 세네시(본머스)가 통곡의 벽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단기전과 승부차기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의 존재는 팀에 큰 안정감을 더한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지휘 아래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는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축적한 '위닝 멘탈리티'까지 장착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빈틈없는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 GK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헤로니모 룰리(올랭피크 마르세유), 후안 무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DF 곤살로 몬티엘(리버 플레이트),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레오나르도 발레르디(올랭피크 마르세유),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홋스퍼),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올랭피크 리옹), 파쿤도 메디나(올랭피크 마르세유)
▲ MF 지오바니 로셀소(레알 베티스), 레안드로 파레데스(보카 주니어스), 로드리고 데 파울(인터 마이애미), 에세키엘 팔라시오스(레버쿠젠),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 발렌틴 바르코(라싱 스트라스부르)
▲ FW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니콜라스 곤살레스, 줄리아노 시메오네, 훌리안 알바레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호세 마누엘 로페스(팔메이라스), 티아고 알마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니코 파스(코모)
다른 곳과 엇갈린 예측
다만 이번 레딩대 시뮬레이션 결과는 기존 통계 전문 업체들의 예측과 다소 다른 그림을 그린다.
옵타는 스페인(16.23%), 프랑스(12.84%), 잉글랜드(10.92%), 아르헨티나(10.12%) 순으로 우승 확률을 제시하며 아르헨티나를 4위로 봤다. 한국의 우승 확률은 0.39%로 전체 27위였으며, 32강 진출 확률은 70.1%로 A조 내 두 번째로 높게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1978년 이후 약 2만 건의 국제 경기 결과를 엘로 평점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스페인(26%), 프랑스(19%), 아르헨티나(14%) 순으로 전망했다.
예측 기관마다 1위 후보는 엇갈리지만 공통적으로 읽히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특정 팀의 압도적 강세보다 몇몇 팀이 경쟁하는 균형 잡힌 대회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레딩대 연구에서 아르헨티나가 1위를 차지했지만 리드 교수 스스로 "상위 후보들 간 격차는 매우 작다"고 단서를 단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 일정은
작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이태석이 헤더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뉴스1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된다.
대표팀은 오는 12일(금) 오전 11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대망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19일(금)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강력한 개최국 멕시코와 운명의 2차전을 갖는다. 이어 25일(목)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칠 예정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앞서 목표에 대해 "32강"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조 편성이 매우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6강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표팀은 앞서 고지대 적응을 위해 일찍이 비슷한 장소에 캠프를 잡아 훈련을 진행했고 현재도 과달라하라에도 미리 도착해 실전 경기장과 동일한 잔디를 깔아 훈련 중이다.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도 최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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