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전자부품 업체들의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보고서를 발표한 13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 삼성전기의 올 2분기 매출은 3조2천795억원, 영업이익은 3천86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7.8%, 영업이익 81.4%가 각각 뛰어오르는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의 핵심 동력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기판이다. 전자회로 내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필수 부품인 MLCC는 기존 모바일·IT 기기 중심에서 인공지능 서버와 전장 분야로 활용 범위가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연초 업계 선두주자 일본 무라타가 가격 인상 방침을 내비친 뒤, 삼성전기 역시 일부 제품의 판매가를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증권 김종배 연구원은 범용 MLCC의 유통망 가격과 중화권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짚으며, 전반적인 가격 인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인공지능 서버향 MLCC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2천억원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 분기 약 1천600억원에서 크게 도약하는 수치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도 첨단 기판인 FC-BGA 수요 급증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천억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기 측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거래선의 공급 확대 요청과 신규 수요 유입으로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의 전망도 밝다. 동일 조건으로 집계된 컨센서스에서 2분기 매출 4조8천361억원, 영업이익 1천530억원이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9%, 영업이익 1천242.9%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이다.
애플향 카메라 모듈이 여전히 안정적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서버 및 고성능 메모리용 패키지 기판 사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애플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개선이 점쳐지나, 직전 분기보다는 수익성이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1년 전 약 2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불어나는 규모다. 이에 대응해 LG이노텍은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첫 반도체 기판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경북 구미 공장과 함께 이원화 체제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박준서 연구원은 기판 시장이 공급자 우위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수금과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물량 확보, 판가 전가에 따른 추가 이익 상승을 언급하며, 증설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부터 패키지솔루션이 LG이노텍 전체 수익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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