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아 강남 집 샀다"…증시 자금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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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아 강남 집 샀다"…증시 자금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경기일보 2026-06-14 07:05: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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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물을 보고 있는 시민. 경기일보DB 

 

올해 주식과 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7천억원이 주택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65%에 달하는 2조4천억원은 서울 주택 매입에 사용됐으며, 특히 강남 3구에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총 3조7천254억 9천400만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자금조달계획서는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의 실거래가 6억원 이상 주택을 매매할 때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관할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지역별 유입 현황을 보면, 주식·채권 매각 자금의 65.5%(2조4천396억3천100만원)가 서울 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3천706억9천100만원), 송파구(3천531억5천100만원), 서초구(2천903억8천200만원) 순으로 많아, 강남 3구에 가장 핵심적인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는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 매입에 주식·채권 매각대금을 활용하는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가격대별 분석에서 '15억 원 이상' 주택 매매에 쓰인 주식·채권 자금 비중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4%대 안팎의 한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1월 9.3%, 2월 상순 9.3%, 2월 하순 9.1%, 3월 9.8%로 치솟았고, 지난 4월에는 13.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2월 수치가 분리된 것은 2월10일 계약분부터 '가상자산 매각대금' 항목이 별도로 신설된 데 따른 조치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투자 수익을 실현한 자산가들이 이를 고가 주택 매입 자금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식과 부동산은 자금이 상호 대체되는 흐름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증시 상승으로 확보한 차익이 부동산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연령대별로는 자산 증식에 적극적인 30대의 주식·채권 매각대금 유입 규모가 1조2천692억4천3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40대(1조1천86억8천100만원), 50대(8천22억1천200만원), 60대 이상(4천893억1천500만 원), 20대(659억3천500만원), 20대 미만(1억8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김종양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쳤지만,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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