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품은 시리, 애플의 AI 비서 대대적 수술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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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품은 시리, 애플의 AI 비서 대대적 수술 단행

나남뉴스 2026-06-14 07:0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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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며 인공지능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새로운 시리가 공개됐다.

기존 시리는 음성 명령 처리와 알람 설정, 간단한 정보 검색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구글, 중국 제조사들은 생성형 AI 기반의 실시간 번역, 문서 작성, 개인 비서 기능 등을 앞다투어 선보이며 기술 격차를 벌려왔다.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차세대 시리 개발 지연으로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에 선보인 시리는 맥락 파악과 앱 간 연동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엄마가 지난주에 보낸 사진 찾아줘"라는 요청에 메시지와 사진 앱을 동시에 분석해 결과물을 제시하는 식이다. 이메일·문자·일정 데이터를 종합 활용해 약속 시간 확인이나 관련 자료 검색도 수행한다. 화면에 표시된 콘텐츠를 인식한 뒤 후속 질문에 응답하거나 연관 작업을 처리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문장 작성·요약·일정 관리 등 생산성 영역 역시 개선됐다.

개인정보 보호가 핵심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온디바이스 AI와 자체 비공개 클라우드를 병행해 데이터 외부 노출을 차단했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대다수 AI 업체가 데이터 보호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만, 애플은 단말형 AI와 비공개 클라우드로 누구도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저장할 수 없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혁신보다 추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자연어 비서, 앱 연동, 문서 작성 지원, 개인화 기능 등 상당수가 삼성 갤럭시 AI나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이미 구현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고했던 기능을 이제야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원 기기 제한도 변수다. 고급 AI 기능 구동에 12GB 이상 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이폰17 시리즈 중 에어·프로 모델 중심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신 기종을 구매해도 기본형 사용자는 핵심 AI 기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를 보유한 애플의 AI 시장 진입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구글 AI 기술을 채택하면서 스마트폰 AI 경쟁이 제조사보다 구글 모델 성능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운영체제·서비스 생태계·보안 체계·기기 최적화 측면에서 제조사별 차별화 여지는 여전하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AI 도입은 애플로서도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어떤 AI 모델을 선택하느냐보다 서비스와 기기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융합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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