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뇌관, 부동산서 증시로 이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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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뇌관, 부동산서 증시로 이동하나

직썰 2026-06-14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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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입구.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입구.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무게중심이 증시로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해 왔지만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변수로 떠올랐다. 증시 활황 속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이유다. 이례적 증시 활황이 한국 경제 뇌관인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급증…증시가 새 변수로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인 2조1000억원의 세 배를 웃돈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늘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기타대출 확대가 가계대출 증가 주범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금융권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증가해 2021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역시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 목적 대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간 가계부채 증가의 핵심 원인은 부동산이었다.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전세대출 관리를 강화해 부동산발 대출 수요를 억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증시 상승세가 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면서 가계부채 관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시중자금 증시로 이동 중…빚투 수요 더 커지나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한은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지난 5월 58조8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증가액인 55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국내외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와 함께 신규 투자자금 7조6000억원이 유입된 영향이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투자 대기자금이 지속적으로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조정 국면을 마치고 다시 8000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재개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시 상승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자금 유입과 빚투 수요 역시 확대될 수 있다.

주식 투자는 부동산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자금 집행 속도도 빠르다.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투자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비상관리체계 가동…은행권 신용대출 조이기

금융당국은 증시발 부채 증가세에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관리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매주 점검회의를 열어 관리계획을 점검한.

은행권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12일부터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신용대출 접수 물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할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신규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감액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증시 활황이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은 분명하다”며 “그동안 가계대출 관리의 초점이 주담대에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신용대출도 주요 관리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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