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기업 여유자금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 1년 3개월 만에 평균 금리 3%대 회복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12일 자 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판매하는 대표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90~3.00%를 기록 중이다. 한 달 전 대비 상단이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3.00%로 선두를 달리고,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2.95%를 제시한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각각 2.90%로 나란히 자리했다.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합산한 이 수치는 실제 소비자 적용 금리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집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4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가 연 3.04%를 찍으면서, 지난해 1월(3.06%) 이후 처음으로 3%대 문턱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지방은행과 일부 시중은행은 한발 더 나아갔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3.65%,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3.70%,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3.67%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상태다.
■ 시장금리 오르자 예대금리 동반 상승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금리를 밀어 올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3.221%에서 이달 12일 3.585%로 0.364%포인트 뛰었다. 5년물 역시 같은 기간 4.137%에서 4.269%로 0.132%포인트 올랐다.
대출 쪽도 마찬가지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고정금리는 12일 기준 연 4.46~7.49%로, 상단이 7.5%에 바짝 다가섰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1등급·1년 만기 기준 연 4.39~6.05%를 나타내며 상단이 6%를 돌파했다.
■ MMDA 10조 이탈…정기예금으로 자금 흐름 전환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기업 대기성 자금이 풍부해진 가운데, 증시 활황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으로 방어벽을 쌓는 모양새다.
금융권 집계를 보면,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11일 기준 147조6천966억원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이 단기 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애용하는 MMDA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150조원을 넘겼으나, 이달 들어 9조9천704억원이 급격히 빠져나갔다. 보름이 채 안 된 시점에 2024년 7월(-14조6천665억원) 이후 약 2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 기록된 셈이다.
정기예금 흐름은 정반대다. 같은 날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48조8천374억원으로, 5월 말 대비 4조1천213억원 불어났다. 전월 7조5천327억원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MMDA 축소와 정기예금 확대가 연동된 현상으로 해석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MMDA 자금의 약 40%가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업 대상 1년 미만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력 있게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개인 고객 정기예금 잔액은 줄었지만, 기업 자금 유치로 전체 잔액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요구불예금과 MMDA 비중 확대로 대규모 자금 이탈 리스크가 상존했고,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재원 조달 수요도 커졌다"며 "MMDA도 일반 요구불 통장보다 높은 이자 부담이 있어, 정기예금 전환 시 은행 입장에서 비용 압박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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