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제동을 걸었다. 14일 서명설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도 수일 내 타결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명 시점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의 입에서는 미국을 향한 견제 발언도 쏟아졌다. 상대측이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논의 중인 이번 MOU는 전쟁 종식에 집중하며, 핵 관련 사안은 현 단계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서명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서방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은 스위스 제네바가 유력한 후보지라고 전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이를 정면 반박했다. 서명은 원격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그는 못 박았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24시간 내 최종 합의 도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자 서명을 즉각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핵 문제가 MOU 체결 이후 60일 이내에 별도로 다뤄질 예정임을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의제도 이번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 이란은 해협의 안전한 통행 관리가 자국 국익 및 안보 수호와 맞닿아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과 선박에 대한 비용 부과 방침과 관련해서도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의 공동 관리 필요성을 바가이 대변인은 역설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강경 메시지도 나왔다.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미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고 그는 선언했다. 중동 내 미군 기지가 이란 공격에 활용되는 것을 역내 국가들이 막지 못한 점을 이번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외국 군사력 철수만이 지역 안보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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