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투입한 국산 공격헬기 비상…엔진 80%서 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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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투입한 국산 공격헬기 비상…엔진 80%서 부식

경기일보 2026-06-13 15:54: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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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무장헬기 '미르온', 양산 1호기 육군 인도. 연합뉴스
소형무장헬기 '미르온', 양산 1호기 육군 인도. 연합뉴스

 

육군의 차세대 국산 소형무장헬기(LAH) ‘미르온’ 엔진에서 부식과 균열이 무더기로 발견돼 전력화된 기체 전체의 비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5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육군 핵심 전력 사업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전력화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실과 TV조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조립·생산한 미르온 엔진 57대 가운데 47대에서 부식이, 38대에서는 균열이 확인됐다. 부식 발생 비율은 82.5%, 균열은 66.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력화된 미르온은 육군 항공학교에 배치된 15대로, 조사 결과 대부분의 기체에서 엔진 이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엔진 이상 문제를 확인한 뒤 전수 점검에 착수했고, 지난달부터 비행 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은 엔진 제작업체의 기술 권고에 따라 현재 전력화된 미르온 전체가 운항을 멈춘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르온은 노후화한 500MD 정찰헬기와 AH-1S 코브라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소형무장헬기다.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총 5조4천541억원을 투입해 160여 대를 전력화하는 대형 사업으로, 국산 공대지 유도탄 ‘천검’ 등을 탑재하는 육군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문제가 발생한 부위는 엔진 내부에서 압축 공기의 흐름을 조절해 안정적인 연소를 돕는 핵심 부품인 ’디퓨저(Diffuser)’다. 전문가들은 디퓨저에 균열이나 손상이 발생할 경우 연소 불안정과 출력 저하를 넘어 비행 중 엔진 정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균열 원인을 둘러싸고 조립 공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TV조선은 엔진 조립 과정에서 고무망치를 사용하는 공정이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방사청과 제작업체는 해당 공정이 균열 발생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포함해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미르온 엔진은 프랑스 사프란(Safran)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조립·생산을 맡고 있다. 기체 개발과 최종 조립, 군 납품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무망치 사용이 원 제작사 도면 요구사항에 맞춰 세부 공정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열을 가해 팽창시킨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보완적인 수단으로 고무망치를 사용한 것”이라며 “원 제작사의 별도 승인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식의 경우 원 제작사와 다른 세척 방식이 적용됐고 세척 후 수분 제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사청은 이번 결함이 사고 이후 발견된 것이 아니라 국방기술품질원과 육군이 기존 검사 범위를 넘어 추가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조기에 확인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군과 업체는 이미 납품된 엔진 전체를 회수해 신품 디퓨저로 교체하는 방안과 제작 공정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구가 완료된 엔진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재납품될 전망이다.

 

다만 비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화 일정은 물론 조종사 양성 교육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선영 의원은 “엔진 결함은 조종사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적기 전력화도 중요하지만 조종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함을 완전히 해소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립 공정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원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작 공정을 개선하고 결함 복구와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전력화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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