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미국이 화끈한 출발포를 쐈다.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진 월드컵 D조 개막전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사령탑의 미국 대표팀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4골은 자책골 1개를 포함하긴 했으나 미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단일 경기 최다 득점으로 기록됐다.
양국의 맞대결은 1930년 우루과이 초대 대회 이후 무려 96년 만이었다. 당시 버트 파테노드가 월드컵 사상 최초의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던 기억이 이날 다시 소환됐다. 3골 차 승리라는 대회 최다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균형추가 먼저 기울었다. 크리스천 풀리식이 화려한 개인 돌파로 상대 수비 두 명을 연달아 벗겨낸 뒤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진입했고, 웨스턴 매케니에게 공을 건넸다. 매케니의 중앙 연결 패스가 파라과이 미드필더 다미안 보바디야의 발에 맞으면서 불운한 자책골로 연결됐다. 대회 첫 자책골이었다.
좌측면에서 맹위를 떨친 풀리식을 앞세워 미국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31분, 수비 배후 공간을 파고든 풀리식이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컷백 패스를 내줬고, 정면으로 쇄도하던 폴라린 발로건이 오른발 마무리로 그물을 흔들었다. 대회 개인 첫 득점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50분, 발로건은 한 번 더 골 감각을 뽐냈다. 말리크 틸먼의 패스를 받아 몸싸움에서 이긴 뒤 수비수를 한 명 더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렬한 왼발슛을 꽂아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풀리식은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난 그는 왼쪽 종아리를 가리키며 상대에게 차인 부위를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려는 교체였다고 설명하면서 "별일 아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시배스천 버홀터가 그 자리를 메웠다.
보바디야 대신 투입된 마우리시오를 중심으로 파라과이가 잠시 반격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후반 28분, 골키퍼의 길게 뻗은 킥에서 시작된 공격 흐름 끝에 훌리오 세사르 엔시소의 패스를 받은 마우리시오가 골 지역 좌측에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일격을 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문은 그 뒤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밀어붙이던 파라과이 수비 뒤 빈 공간을 역습으로 찔러대며 여러 차례 위협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53분, 조반니 레이나가 쐐기골을 가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전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 등이 참여한 이번 대회 세 번째 개막식이 펼쳐졌다.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할리 베리, 감독 조지 루커스 등 셀럽들도 스타디움을 수놓았다.
공동 개최국 세 나라 모두 1차전을 무패로 통과했다. 전날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고, 같은 날 캐나다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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