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18경기 연속 안타로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장 기록을 새로 썼던 이정후가 시카고 컵스전에서 침묵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연속 안타 행진은 18경기에서 멈췄고, 샌프란시스코도 타선 침묵 속에 1-5로 패했다. 그러나 시즌 타율 0.333으로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타격왕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18경기 신기록 뒤 찾아온 하루의 침묵
이정후의 방망이는 잠시 쉬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안타 행진은 18경기에서 마감됐다.
이미 이정후는 추신수와 김하성이 보유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안타 기록(16경기)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은 야구가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 4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 한 개의 안타면 충분했지만 컵스 마운드는 쉽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안타 대신 나온 '총알 타구'… 운이 따르지 않았다
기록이 끊겼다고 해서 내용까지 나빴던 것은 아니다. 0-5로 뒤진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좌완 불펜 하비 밀너의 공을 강하게 받아쳤다. 타구 속도는 97.1마일(약 156km)에 달했다. 평소 같으면 장타가 될 만한 타구였지만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운 직선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가 단 4안타에 묶인 것도 이정후에게는 불운이었다. 팀 공격이 좀처럼 이어지지 못하면서 네 번째 타석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하루 전 경기 일정이 없어 휴식을 취했던 이정후는 다소 무거운 타격감을 보였지만, 단 한 경기만으로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타율 0.333, 여전히 리그 최상위… 타격왕 꿈은 계속된다
연속 안타 기록은 멈췄지만 시즌 전체 흐름은 여전히 뜨겁다. 이날 무안타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3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타격 선두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오히려 18경기 연속 안타라는 기록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숫자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서도 2020년 도노번 솔라노 이후 가장 긴 연속 안타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한편 경기는 컵스가 가져갔다. 시카고는 4회 스즈키 세이야의 적시타와 니코 회르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았고, 5회 마이클 부쉬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하비에르 아사드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면했지만 결국 1-5로 패했다.
18경기 동안 이어진 화려한 행진은 끝났지만, 더 큰 목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첫 메이저리그 타격왕을 향한 이정후의 도전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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