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불안한 'WBC 영웅', 그래도 버텨냈다…"위기 만든 건 아쉽지만 막아내 의미 있어"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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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불안한 'WBC 영웅', 그래도 버텨냈다…"위기 만든 건 아쉽지만 막아내 의미 있어"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6-06-13 13:4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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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수호신' 조병현이 천신만고 끝에 팀의 3연패를 끊어내는 세이브를 수확했다. 위기 상황에서 특유의 강심장 기질이 힘을 발휘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3연패 탈출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오는 13일 연승과 위닝 시리즈에 도전하게 됐다.

SSG는 이날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선두타자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7회초에는 정준재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5-3으로 달아났다.

SSG 불펜 필승조는 삼성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문승원은 6회말 1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고, 7회말에는 노경은도 무사 1루에서 관록투로 스코어가 좁혀지지 않게 했다. 김민은 8회말 라이온즈 공격을 삼자범퇴로 묶었다.

조병현은 9회말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5일 문학 KT 위즈전 이후 엿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선두타자 김도환을 헛스윙 삼진, 양우현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쉽게 아웃 카운트 3개를 손에 넣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병현은 2사 후 김지찬을 볼넷, 김헌곤을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구자욱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2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SSG 포수 조형우는 흐름을 끊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 조병현을 안정시켰다. 조병현도 곧바로 박계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랜더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조병현은 경기 종료 후 "오늘 내 스스로 위기를 만들면서 투구 내용에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실점 없이 9회말을 막아내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된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팀이 2점 차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승부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선두타자, 두 번째 타자와 잘 승부했지만 이후 볼넷을 준 게 아쉬웠다. 포수 조형우가 마운드에 와서 더이상 피할 곳도 없으니 무조건 승부해서 막자고 했고 바깥쪽 승부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조병현은 2025시즌 69경기 67⅓이닝 5승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거듭났다. 지난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4경기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한국 야구가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2라운드(8강)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조병현은 2026시즌 개막 후 4월까지 9경기 10⅓이닝 1승무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0.87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5월에는 11경기 9⅓이닝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크게 흔들렸다. 일단 6월에는 4경기 4이닝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찾은 상태다.

이숭용 감독은 조병현이 슬럼프를 겪을 때도 보직 변경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팀 마무리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고, 조병현도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다.

8위에 머무르고 있는 SSG가 중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결국 강점인 불펜이 뒷문을 확실히 지켜줘야 한다. 조병현이 이날 세이브를 따내기는 했지만, 한창 좋을 때 구위는 분명 아닌 모습이었다. 조병현이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려야만, 랜더스의 도약도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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