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내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가 막판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된다면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37% 내린 배럴당 87.3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낙관론이 확산된 것에 주로 기인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역시 X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양해각서 타결에 가까워졌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13~14일)이나 오는 15일 서명식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하락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5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년대비 6.5% 상승하며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에도 시장은 중동 리스크 완화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종 협상 타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이 있었지만, 실제 최종 합의 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완전 종전 합의의 쟁점인 핵보유 금지 협상에 실패 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합의가 전쟁 리스크를 완전히 종식시키는 ‘빅딜’ 합의보다는 전쟁을 일단 봉합하고 시간을 버는 ‘스몰딜’ 합의 성격이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완전한 종전 합의의 핵심 사항인 농축 우라늄 물질 제거 및 핵보유 금지 그리고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과 관련 추가 협상 과정에서 MOU가 파기될 수도 있음을 의미, 전쟁이 다시 재개될 수 있는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성과를 서두르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문제를 이유로 군사 행동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정성철 교수는 “트럼프는 11월 중간선거 이전 경제를 되살리면서 가능하면 이란 비핵화와 같은 성과를 만들고자 하지만, 네타냐후는 전쟁이 아니면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국내 도전에 직면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란 전쟁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그가 돌발 행동을 펼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미국과 이란 전쟁은 끝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이어질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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