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마친 뒤 욕실에 걸어둔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 문득 불쾌한 냄새를 맡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건을 욕실 한쪽에 쌓아두거나 걸어두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세탁을 자주 해도 눅눅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원인은 세탁 횟수가 아닌 보관 장소에 있다.
물기가 많은 욕실은 눈으로 보기에 수건이 말라 있어도 섬유 속 깊은 곳까지 습기가 남아있기 쉽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번식해 악취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관리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
여분 수건은 무조건 '욕실 밖' 선반으로
많은 가정에서 세탁을 마친 깨끗한 수건을 욕실 내 수납장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위생을 해치는 주된 원인이 된다. 문을 닫아두더라도 샤워할 때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가 수납장 안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수증기가 빽빽한 섬유 틈새에 갇히면 겉은 말라 보여도 속에서부터 꿉꿉한 냄새가 차오른다.
따라서 여분의 수건은 거실장이나 침실 옷장처럼 공기 순환이 잘되고 건조한 집안 내부에 두는 편이 안전하다. 구조상 욕실 안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수납장 문을 자주 열어 실내 공기를 통하게 하거나 안에 습기 제거제를 무조건 넣어두어야만 상쾌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욕실 안에는 '당장 쓸 만큼만' 세로로 세워서
욕실 내부에는 1~2일 내로 쓸 소량의 수건만 꺼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건을 보관할 때는 위로 겹겹이 쌓기보다 세로로 세워서 수납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수건을 위로 차곡차곡 무겁게 쌓으면 아래에 깔린 수건이 짓눌려 공기가 통하지 않고, 축축한 욕실 공기를 바닥부터 빨아들이게 된다. 게다가 한 장을 꺼낼 때마다 주변 수건이 흐트러지기 쉽다.
반면 세로로 나란히 세워두면 필요한 수건만 깔끔하게 꺼낼 수 있어 주변 섬유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공기 접촉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습기가 차는 현상도 줄어든다. 벽면에 따로 부착하는 외부 수납함을 집안 통로에 설치해 두고 쓰는 것도 신체 위생을 지키는 좋은 대안이다.
사용한 수건은 뭉치지 말고 넓게 펼쳐 말려야
이미 사용해 젖은 수건을 빨래 바구니에 그대로 던져두거나 한데 뭉쳐두면 안쪽 온도가 올라가면서 악취가 급격히 심해진다. 축축한 섬유가 겹쳐 있으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온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번 찌든 냄새는 나중에 삶음 세탁을 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사용한 수건은 세탁하기 전 반드시 옷걸이나 건조대에 넓게 펼쳐서 내부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모아야 한다. 욕실 안 수건걸이에 걸어둘 때도 두 장 이상을 겹쳐 걸지 말고,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간격을 띄워 넓게 펼쳐놓는 습관이 지름길이다. 문을 살짝 열어두어 욕실 내부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돕는 것도 방법이다.
세제 찌꺼기 남기는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 한 방울'
수건을 부드럽게 만들려고 섬유유연제를 다량 넣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히려 수건 수명을 단축시킨다. 섬유유연제 속 실리콘 성분이 실 표면을 코팅하듯 막아버리면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냄새가 더 잘 배는 체질로 변한다. 수건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으려다 오히려 걸레처럼 변하는 셈이다.
꿉꿉한 냄새를 잡고 싶다면 세탁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아주 조금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초는 섬유에 남은 세제 성분을 없애주고 시큼한 향도 건조 과정에서 완전히 날아가므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냄새가 나기 시작한 수건은 즉시 세탁하고, 해가 잘 드는 곳이나 제습기를 켠 방에서 빠르게 말려야 축축함이 오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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