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의 강속구 에이스 미저로우스키가 선발투수 역사상 전례 없는 구속 기록을 수립했다.
13일(한국시간)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 1회초, 미저로우스키의 손끝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순간 구장 전광판에는 104.5마일(약 168.2㎞)이라는 경이로운 숫자가 떠올랐다. 홈런왕 카일 슈워버가 이 불덩이 같은 직구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는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 도입 이래 선발투수가 던진 공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지난 5월 26일 카디널스전에서 자신이 세웠던 103.4마일(166.4㎞)의 종전 최고 기록을 단숨에 1마일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광속 퍼레이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번 타자 트레이 터너는 103.5마일(166.6㎞)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브라이스 하퍼 역시 104.1마일(167.5㎞)의 불덩어리에 방망이를 휘두르다 삼진 아웃됐다.
무쇠팔의 진가는 경기 막판에 더욱 빛났다. 9회초까지 홀로 마운드를 수호한 미저로우스키는 여전히 103.7마일(166.9㎞)의 강속구를 뿜어내며 지치지 않는 화력을 뽐냈다. 선발투수 역대 최고 구속 1위부터 10위까지 모든 기록이 이제 그의 손에 쥐어졌다.
이날 완봉승의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단 1안타만 허용한 채 15개의 삼진을 빼앗았고, 투구 수는 95개에 불과했다. 100구 미만으로 완봉승을 거두는 이른바 '매덕스' 중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추가된 것이다. 총 95개 투구 가운데 시속 160.9㎞(100마일)를 넘긴 공이 58개나 됐는데, 이 또한 지난달 26일 본인이 작성한 57개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01.7마일(163.7㎞)로 측정됐다. MLB 역대 최고 구속은 아롤디스 채프먼이 2010년 마무리로 등판해 기록한 105.8마일(170.3㎞)이지만, 1이닝 전력 투구가 아닌 9이닝 완투를 소화하는 선발로서 이 정도 화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미저로우스키의 기록은 더욱 경이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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