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백태클'은 수비수의 과감한 도전 속 마지막 선택이다. 결정적인 한 수이기도 하다. 수비수는 누구보다 넓은 시야로 경기를 바라본다. 동료와 상대 움직임부터 흐름 변화, 그리고 승패를 가른 결정적 순간까지 모두 눈에 담아야 한다. 국가대표 센터백 출신이자 다양한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한 박재홍이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를 바라보며 경기 결과 너머의 의미를 읽고 팬들이 미처 보지 못한 승부의 이면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편집자주]
체코전을 정리하면 예상했던 경기흐름, 손흥민 원톱 고립, 포스트 플레이어 부재, 세트피스 실점, 그리고 교체카드 적중으로 정리를 할 수 있다.
한국과 체코 경기 전반전은 예상했던 경기 흐름이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가며 위험 시 단순하게 플레이를 가져갔다. 체코는 빌드업이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 전방 압박을 걸어 상대의 롱볼 비율을 높였다. 이한범과 김민제 제공권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아쉬웠던 점은 공격으로 전환될때 손흥민이 내려와 공을 잡는 장면이 많았다는 점이다. 2선으로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내려와 있어 좋은 크로스가 올라가도 정작 박스안에서 마무리할 숫자가 부족했다.
손흥민은 정통 스트라이커 타깃맨 스타일이 아니다. 체코처럼 라인을 깊게 내리고 거구의 센터백들이 박스 안을 촘촘하게 메우면 물리적으로 고립 될수 밖에 없다.
손흥민이 잘하는 것은 라인 브레이킹이다. 좌측 윙어로 나섰을 때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중앙(하프 스페이스)으로 좁혀 들어 오는 플레이를 잘한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부분을 다음 멕시코 전에서 생각해야 한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득점 기대치 대비 효율이 낮았고 한국이 우세했지만 압도하지는 못했다. 후반전에는 우려했던 부분이 나왔다. 세트피스 위험성을 계속 이야기했는데 후반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체코는 스로인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경기가 어려워졌다.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 엄지성, 오현규를 교체로 내놓으며 승부수를 두었다. 경기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오현규가 전방에서 버텨주며 체코 수비진의 시선을 분산시키자 중원에 공간이 발생 했다 황인범은 2선, 즉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전진하며 움직였다. 그리고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2선에 침투했고 백승호와 3자패스로 라인을 허물어 뜨렸다. 전방에서 육탄전을 마다하지 않던 오현규는 박스 안 집념의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감독과 대한민국 국민의 믿음에 보답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 교체타이밍은 실점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나서 움직였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실점 후 상대가 흔들리는 찰나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빠른 결단으로 매우 과감한 교체 투입을 통해 경기 템포를 지배 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수 싸움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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