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최고지도자의 공식 재가를 받았음을 처음으로 공개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전국 생방송 TV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이 최종 국면에 진입했으며, 국가안보회의를 비롯한 최고 지도부 전원이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47년간 단절됐던 양국 관계에서 상호 주권과 통치권 존중을 서면으로 명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아라그치 장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분쟁이 이번 MOU를 통해 종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영토 철수와 공격 중단도 합의의 핵심 요소로 언급됐다.
서명 방식에 대해 그는 "대면이 아닌 디지털 원격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협상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 즉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가 이토록 가까웠던 적이 없다"며 수일 내 성사 가능성에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는 미국과 시각차가 드러났다. 해협 재개방이 합의안에 포함되지만, 전쟁 이전 상태로의 완전한 회귀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못박았다.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해협 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과 선박에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양국이 해협 통제에 관한 공동 성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해상 봉쇄 전면 해제가 합의문 첫 번째 조항으로 명시됐다고 아라그치 장관은 강조했다.
핵 협상은 종전 MOU 체결 이후 다음 단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잠정 합의안 이행이 선행되지 않으면 핵 논의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요구해온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에 대해서는 "자국 내 희석만이 유일한 처리 방안"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라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시온주의자 정권이 합의 무산을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며 "이번 합의에는 분명한 적들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이 미국에 승리했으며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고 자평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