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54)가 스페이스X 상장 첫 거래일에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trillionaire)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서 주당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머스크의 총자산이 1조500억 달러(한화 약 1천594조원)에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주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이다. 대만 GDP(9767억 달러)를 넘어 아일랜드·스웨덴·싱가포르의 GDP를 웃돌며, 스위스 GDP와 비슷한 규모다. 하루에 2700만 달러(약 410억원)씩 100년을 쓰더라도 모두 소진하기 어려운 액수다.
세계 부호 2위인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비교하면 머스크의 자산은 3배 이상이다. 부호 2~4위인 페이지·세르게이 브린·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고, 워런 버핏의 자산과 비교하면 7배에 달한다.
머스크는 GM과 도요타 등 미국·유럽·일본의 주요 자동차 기업을 모두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순자산의 3%만으로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간 예산을 충당할 수 있으며, 그의 성공 기반이 됐던 페이팔 역시 순자산의 4%만으로 인수가 가능한 규모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머스크가 조만장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해 최대 주주이자 CEO를 맡고 있으며, 스페이스X 지분은 그의 순자산 중 약 7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 주가가 주당 141달러를 넘으면 머스크의 자산도 1조 달러를 돌파한다고 분석했는데, 이날 시초가 150달러로 출발해 장중 176달러까지 오른 뒤 161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기업가치 6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스페이스X(6위)와 테슬라(8위) 두 곳의 경영을 동시에 맡고 있다. 한 사람이 시총 10위권 기업 두 곳의 CEO를 겸직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과거 스티브 잡스가 애플과 픽사 CEO를 겸했을 때도 두 기업이 동시에 상위 10위에 들지는 못했다.
이번 상장으로 주관사인 투자은행들도 큰 수익을 거뒀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1억 달러의 수수료를 받았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JP모건도 각각 7천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직원들도 함께 부를 거머쥐었다. 최고운영책임자(COO) 그윈 숏웰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 10억 달러를 넘기며 억만장자가 됐고, 직원 약 4천400명이 백만장자가 됐다.
이 중에는 10년 가까이 근속한 기술직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CBS방송은 용접 기술자로 일했던 후안 에르난데스도 자사주 6천500주를 보유해 백만장자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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