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기업인들과 만나 첨단산업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논의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경제협력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기초 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와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이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기술·인재·공급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의 산업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상호 보완적인 양국 협력 관계를 토대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4번째 교역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의 경제 규모와 제조 역량을 고려할 때 향후 교역과 투자는 더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래 성장 동력의 기반인 AI와 반도체, 항공우주 등 전략 첨단산업 분야 협력이 핵심 과제"라며 "첨단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AI와 양자기술 등 미래 전략기술 협력을 위한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언제든지 두 팔 벌려 한국 기업을 환대한다"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이미 견고한 공급망 협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제는 AI, 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로보틱스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장해 나갈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양국 경제계가 함께 개척하는 길이 미래와 세계 시장으로 힘차게 뻗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한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 비아조 마조타 핀칸티에리 회장, 마르코 페트라키니 에니라이브 회장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함께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 반도체와 AI·제조 경쟁력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다는 취재진 질문에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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