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주인공 오현규, 경기 당일 38도 발열 딛고 비밀 치료 거쳐 극적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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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주인공 오현규, 경기 당일 38도 발열 딛고 비밀 치료 거쳐 극적 부활

나남뉴스 2026-06-13 05:5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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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교체 투입 11분 만에 터진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베식타시)가 사실 경기 당일 아침까지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38도에 달하는 고열과 심한 설사 증상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조차 버거운 상태였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홍명보호에게 대회 성패를 가를 분수령과도 같았다. 1-1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오현규가 왼발로 연결했고, 골키퍼 손끝을 스친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이 2-1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경기 다음 날인 13일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백정국 의무팀장(서울투탑정형외과 관절·스포츠손상 센터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화장실조차 가기 힘들다고 호소할 정도였다."

탈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전캠프지였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멕시코로 이동한 직후 일부 선수들에게서 이미 유사 증상이 나타난 바 있었다. 수석주치의 송준섭 박사(강남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는 "탈수가 발생하면 체온 상승이 동반된다"며 "여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느꼈을 압박감과 책임감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무팀은 지체 없이 사전에 마련해둔 프로토콜을 가동했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묻는 질문에 송 박사는 "우리만의 비밀 병기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미소를 지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백 원장에 따르면 점심 식사 이후부터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해 경기장 도착 무렵에는 거의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처음에는 본인도 도저히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는데, 경기장에서 마주한 그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고 백 원장은 덧붙였다.

후반 24분 그라운드에 발을 디딘 오현규는 맹렬하게 경기장을 누볐고, 불과 11분 뒤 값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경기 후 그는 "정말 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 의무팀 선생님들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골로 보답할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렇게 골을 넣으려고 그렇게 아팠나 보다"라는 유쾌한 농담도 잊지 않았다.

한편 홍명보호 의무팀은 고지대 적응 관리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송 박사는 "호날두조차 피해갈 수 없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생리 현상"이라며 "홍명보 감독이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의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지시해 준 덕분에 사전캠프 단계부터 체계적인 선수 관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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