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12일(현지 시각) 로마 한인신학원을 찾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에 헌신하고 있는 현지 성직자와 한국인 봉사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밤낮으로 애쓰고 계신 여러분을 이곳 이탈리아 로마에 와서 뵙게돼 너무 반갑고 또 영광"이라며 "다가오는 행사를 잘 준비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전 세계 청년들을 정다운 가족이자 친근한 이웃으로 품어 안는 따뜻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황청 국무원 소속 신부, 국제 가톨릭 신자 협회인 샬롬공동체 소속 신부와 신도, 로마 한인신학원 관계자, 한국인 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서울 WYD 준비 상황과 과제, 정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김 여사는 행사의 성공적인 준비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WYD 실무를 지원하고 있는 프랑코 갈디노 신부는 "WYD 의미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전 세계 청년들이 다같이 모여 하느님을 만나는 장"이라며 "전 세계 청년들이 새로운 문화를 보게 되고, 멋진 문화체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샬롬공동체 소속 빅토르 신부는 "WYD는 청년들이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하느님과 더욱 깊이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청년들이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 청년들은 한국 문화에 큰 관심과 호감을 가지고 있다"며 "단순한 방문을 넘어 한국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여사는 "K-팝, K-드라마, K-푸드 등을 통해 이미 한국은 전 세계 청년들이 가깝게 느끼는 나라가 됐다"며 "WYD에 참가하는 청년들이 신앙의 기쁨을 나누는 것은 물론,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하며 더 깊이 한국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교황청 국무원 소속 구장한 신부는 "한국에서 WYD가 열린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WYD를 통해 한국이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마 유학사제단 대표인 이인섭 신부는 "해외 참가자와 국내 참가자,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약 100만 명이 함께하는 대형 국제행사"라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지역의 매력을 전 세계 청년들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청년 봉사자로 참석한 이열린 유학생은 "한 명의 청년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에서 WYD가 열린다는 사실이 기쁘고 기대된다"며 "이번 WYD를 통해 청년들이 실제로 만나 대화하고 어려움에 직면하는 자세를 배우면서 내면의 고귀한 인간의 양심과 정의로움을 발견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WYD의 가장 큰 목적은 올바름을 함께 바라고 화합하는 것"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교회도 청년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여사는 "발언하는 것을 보니 막혔던 게 쑥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웃으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 시간을 크게 넘길 정도로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김 여사는 "벌써 마무리 발언이요"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한참 선거 때 전국을 다녀오고 천주교 교구를 다 다니면서 27년에 WYD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부심도 있으시지만 행사를 잘 치러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기대도 많이 가지고 계셨는데 전 세계에서 청년들이 한국으로 모인다는 데 대해 저도 깜짝 놀라고 사실 조금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부님들께서 대통령이 되면 WYD를 꼭 신경 많이 써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제가 로마까지 와서 이 시간을 갖게 되니 굉장히 감개무량하고 부담감이 많이 생긴다"면서 "가장 힘든 부분, 정부에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부분을 실질적으로 얘기해주시면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간담회 이후에도 참석자들과의 대화는 계속됐다. 구장한 신부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주민등록번호 부재로 인해 각종 앱이나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에 오는 해외 청년들도 같은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몬시뇰 정연정 로마 한인신학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오는 참가자들은 공헌금을 통해 카드를 배부하는데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쓸 수 있는 액수가 들어있다"며 지원 방안을 설명했고, 김 여사는 "말씀을 들으니 WYD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서울 WYD 홍보영상 촬영에 참여했다. 김 여사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서울에서 만나요"라고 화답하며 성공적인 개회 의지를 다졌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만남은 2027 서울 WYD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감대를 넓히는 동시에 한국과 교황청,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 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WYD는 198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창설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톨릭 청년 행사다.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과 문화를 나누는 국제행사로 자리 잡았다. 서울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비가톨릭 국가에서는 처음 열리는 WYD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