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두고 포르투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은 1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포르투갈 레이리아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Dr. 마갈량이스 페소아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내용에는 물음표가 남았다. 특히 시선은 41세에도 여전히 포르투갈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호날두에게 향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대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향하면서 대표팀 내 입지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호날두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꾸준한 출전과 득점으로 존재감을 유지했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서도 살아남았다. 결국 2006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게 됐다.
다만 본선을 앞둔 최종 점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는 나이지리아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문전으로 부지런히 침투했고,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예전 같았다면 놓치지 않았을 장면에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될 때마다 포르투갈의 공격 흐름도 끊겼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호날두에게 기대했던 한 방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슈팅 타이밍은 조금씩 어긋났고, 특유의 결정력도 날카롭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나이지리아를 2-1로 이겼지만, 호날두 개인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공교로운 장면도 반복됐다. 칠레전에서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교체 아웃된 뒤에야 두 골을 넣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호날두가 빠진 뒤 11분 만에 결승골이 터졌다. 호날두가 없는 시간대에 포르투갈 공격이 더 매끄럽게 풀렸다는 점은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고민을 안길 수밖에 없다.
스페인 ‘마르카’도 호날두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매체는 “포르투갈은 칠레와 나이지리아를 모두 2-1로 꺾었지만, 두 경기 모두 간신히 이겼다. 안타깝게도 가장 눈에 띈 것은 호날두의 영향력 부족이었다. 사실 그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며 팀에 오히려 해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칠레전에서 호날두가 크게 빗나간 헤더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 경기력이 훨씬 더 우려스러웠다. 물론 그는 공격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 3차례를 놓쳤고, 대회를 앞둔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많은 의문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호날두의 이름값과 상징성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하지만 월드컵은 냉정한 무대다. 포르투갈이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41세의 호날두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계속 밀고 갈지, 아니면 경기 흐름에 따라 역할을 조정할지. 월드컵 개막을 앞둔 포르투갈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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