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9회말 2아웃. 패색이 짙던 순간, 키움이 기적 같은 뒤집기를 완성했다. 베테랑 서건창이 추격의 솔로포에 이어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2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한화를 4-3으로 무너뜨렸다. 안우진은 1016일 만의 퀄리티스타트로 부활을 알렸고, 키움은 마지막 한 타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158km vs 155km" 불꽃 튄 에이스 대결
12일 키움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키움 안우진과 한화 윌켈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8㎞, 에르난데스는 최고 155㎞를 찍으며 한 치 양보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만들지 못했고, 전광판의 0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강백호의 한 방, 그리고 안우진의 부활
균형은 4회초 깨졌다. 한화 강백호가 안우진의 시속 156㎞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25m,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한화는 이어 노시환의 2루타와 이도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안우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실점 이후에도 구위를 유지하며 6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2023년 8월 SSG전 이후 무려 1016일 만에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였다. 결과적으로 키움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427일 만의 홈런… 서건창이 깨어났다
반격의 신호탄도 서건창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에르난데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무려 427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특히 키움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홈런으로는 1811일 만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한 방은 침묵하던 고척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그러나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문현빈의 적시타로 3-1을 만들며 다시 달아났고, 박상원과 조동욱이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9회 2사, 베테랑이 쓴 영화 같은 결말
승부는 마지막 공격에서 뒤집혔다. 9회말 한화 마무리 이민우를 상대로 키움은 임병욱의 안타와 김건희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태진과 임지열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는 다시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대타 여동욱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2사 1, 2루.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주저하지 않았다.
이민우의 공을 밀어쳐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보냈고, 타구가 외야를 가르는 순간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끝내기 2타점 3루타. 고척스카이돔은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서건창은 이날 홈런과 끝내기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까지 작성하며 "베테랑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난다"는 야구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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