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첨단기술 협력과 아프리카 공동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첫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하는 한편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개발협력, 사회연대경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등 4건의 정부 간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우선 AI와 양자기술, 바이오·생명과학, 우주기술 등 미래 전략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MOU'를 체결하고 국제 연구 프로그램 참여,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 과학기술 정책 교류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협력사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이탈리아의 대아프리카 전략인 '마테이 플랜'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협력 사업 간 연계를 추진한다. 양국은 개발협력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우간다, 에티오피아,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농업·농촌개발,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관련 정책 대화와 제도 교류를 정례화하고 이탈리아의 전통 제조 역량과 장인정신, 한국의 기술혁신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사회연대경제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와 정책 교류, 사회연대 금융 활성화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전날 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이후 나온 첫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한 외교적 선언을 넘어 첨단산업과 공급망, 개발협력, 방산, 문화·인적교류 분야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정상은 이날 채택한 전략적 행동계획을 통해 고위급 교류를 정례화하고 산업·무역 분야 전략대화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핵심 원자재,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공동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파트너십 확대와 초국가 범죄 대응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2028년 한국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을 고려해 G20을 포함한 다자무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행동계획에는 규범 기반 국제무역과 공급망 회복력, 인공지능(AI) 거버넌스 분야에서 한국과 주요 7개국(G7) 간 파트너십 증진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양국 민간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고 아프리카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교육 분야에서는 워킹홀리데이 협정 추진, 언어·문화유산 연계 사업, 대학 간 교류 확대 등을 통해 인적 교류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로마)=이성훈 기자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