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로이터 통신이 인민은행 금융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당 수치는 5천200억위안(약 116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5천500억위안(약 123조6천억원)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년 동월 기록인 6천200억위안(약 139조3천억원)과 비교해도 상당 폭 감소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인민은행의 발표 방식이다. 월별 대출 실적을 통상적으로 공개하는 이 기관은 지표 부진 시 누적치만 내놓는 관행이 있다. 이번에도 1∼5월 합산액인 9조1천100억위안만 공지됐고, 로이터가 4월까지의 누적 수치를 역산해 5월분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가계 신용 회복을 저해하는 핵심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를 꼽는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측은 은행권 대출 확대 독려에도 불구하고 수요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위축된 데다 정부의 소비재 교체 지원 프로그램 축소로 단기 가계대출마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신용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일부 대형 국유은행들에게 4월과 5월 연속으로 대출 물량 확대를 비공식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실적이 부진한 것은 문제의 본질이 공급 측면이 아닌 수요 위축에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소비 둔화 조짐도 뚜렷하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노동절 연휴 특수가 있었음에도 5월 자동차 판매량이 약 20% 급락했다며 기저 소비 동력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다른 시각도 제기된다.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대출 증가세 둔화가 곧 실물경제 금융 지원 약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미 방대한 대출 기반이 구축돼 있고 자금 조달 채널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는 논거다. 아울러 경제 구조가 신용 의존도 높은 부동산 업종에서 기술·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면에서는 대출 규모 자체보다 금융 지원의 효율성 제고가 더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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