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이것이 정녕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맞는가. 두 번의 빅이닝을 만든 롯데가 올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대승을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6-5로 승리했다.
최근 11경기에서 2승 9패로 주춤하던 롯데는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전적 24승 37패 1무(승률 0.393)가 된 롯데는 다시 4할대 승률 진입에 가까워졌다. 반면 LG는 4연승이 무산됐고, 40승 선착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시즌 전적은 39승 23패.
이날 롯데는 엘빈 로드리게스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개막 1선발로 출발했던 그는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최근에는 허리 염좌가 겹치면서 로테이션도 걸렀고, 돌아와서도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비록 주자를 계속 내보내면서 투구 수는 늘어났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최고 155km/h의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6회 무사 만루 위기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로드리게스는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근 개인 4연패였던 그는 4월 23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15점을 뽑으며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던 타선도 이날 필요한 점수를 뽑아줬다. 1회와 2회 한 점씩 올리며 리드를 잡은 롯데는 6회 2사 만루에서 3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8회에도 9점을 올리며 확인사살에 나섰다.
9득점과 17안타 모두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기록이다. 경기 전까지 팀 타율과 OPS 9위였던 롯데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낸 것이다.
롯데 타선에서는 최근 리드오프로 맹활약 중인 황성빈이 도루와 주자일소 쐐기 2루타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5번 전민재는 시즌 6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반면 LG는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고 있던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6회 무너지면서 5⅔이닝 10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톨허스트가 7실점 이상 기록한 건 지난 3월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처음이다.
롯데는 1회부터 득점을 올렸다. 이닝 선두타자 황성빈이 오른쪽 안타로 살아나간 후, 고승민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고승민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이어진 롯데는 레이예스가 우익수 쪽 깊은 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2회에는 이닝 시작과 함께 전민재가 톨허스트의 몸쪽 높은 147km/h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으로 날아가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비거리 119.7m, 발사각 30.2도, 타구 속도 162.4km/h였다.
이 홈런은 전민재의 시즌 6호 홈런이었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7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전민재는 올해 벌써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기존 5개, 2025년).
LG도 찬스가 없던 건 아니다. 1회 1사 후 박해민이 안타로 살아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스틴과 문보경이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2회에도 선두타자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갔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3회 역시 홍창기가 투수를 맞고 흘러가는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으나, 이 역시 잔루로 남고 말았다.
5회까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6회 들어 롯데의 분위기로 점점 흘러갔다.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좌익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나승엽의 안타와 전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손호영이 1루수 뜬공, 최항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손성빈이 톨허스트의 바깥쪽 커터를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 3루 주자 레이예스를 불러들였다. 이어 장두성의 타구가 유격수 옆으로 갔는데, 역동작에 걸린 유격수 오지환이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롯데는 다시 한 점을 올렸다.
롯데는 1번 황성빈이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를 기록해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6회에만 5점을 올렸다.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까지 한 점도 올리지 못했던 LG는 6회 홍창기의 볼넷과 박해민의 우전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문보경이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후 오지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0의 행진을 끊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LG가 기다리던 추가점은 7회에 나왔다. 투수가 박정민으로 바뀐 가운데 첫 타자 박동원이 볼넷으로 나갔다. 그러자 롯데가 곧바로 현도훈으로 마운드를 다시 교체했지만, 1사 후 구본혁의 볼넷에 이어 홍창기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나가는 안타가 되면서 2루 주자가 홈인했다.
다시 한 번 롯데가 김원중으로 투수를 바꾼 가운데, LG는 1사 1, 3루에서 박해민의 1루 땅볼과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로 4-7까지 따라갔다. 3점 차라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더 큰 빅이닝을 만들었다. 8회초 손호영의 볼넷에 이어 김세민의 번트 때 야수선택으로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고, 손성빈의 볼넷까지 나오며 무사 만루가 됐다.
장두성의 2루 땅볼 때 1루 주자만 아웃되면서 한 점을 추가한 롯데는 황성빈의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올 시즌 3번째 10득점 경기를 기록했다. 여기서 사실상 백기를 든 LG는 오스틴, 오지환, 박해민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레이예스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올 시즌 최다 점수 경기를 달성한 롯데는 나승엽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이후 전민재의 볼넷에 이어 손호영이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15점째를 득점, 확인 사살에 나섰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롯데는 김세민과 박재엽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올려 16-4 스코어를 만들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8년 조롱 견딘 김기수, 방송·유튜브 접고 '인생 2막'
- 2위 BBC, 홍명보 극찬 쏟아냈다 "이게 바로 감독이 높은 연봉 받는 이유"
- 3위 '참교육' 캐스팅 거절한 김남길…감독 밝힌 속내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