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재열 회장은 12일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제60차 ISU 정기총회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는 2030년까지 4년이다.
이번 재선으로 김재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집행위원 자격도 이어가게 됐다. IOC 위원 및 집행위원 자격은 국제연맹(IF) 회장직을 토대로 부여된다. 한국 스포츠도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김재열 회장은 고(故)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 현 WT 총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IF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 됐다.
김재열 회장은 IOC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핵심 개혁 프로젝트인 ‘핏 포 더 퓨처’(Fit for the Future) 워킹그룹에서도 활동을 이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올림픽 종목 구성과 운영 방식 등 올림픽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기구다.
김재열 회장은 제일모직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며 스포츠 행정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 등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활동해 왔다.
2022년에는 ISU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인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마케팅 혁신과 조직 개혁을 추진했고, 쇼트트랙 심판 판정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경기 운영의 공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 경험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 보스턴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LED 링크 보드와 디지털 키스 앤드 크라이 존을 도입하고 TV 중계 그래픽을 개선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프라하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만7000여 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ISU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의 영상 조회 수가 4억800만 회를 기록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와 비교해 약 37배 증가한 수치다.
김재열 회장은 쇼트트랙 월드투어를 새롭게 출범시키며 쇼트트랙의 성장 잠재력을 키웠다. 또 태국,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UAE), 조지아 등에서 ISU 대회를 개최하며 빙상 종목의 저변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선수 중심 정책도 강화했다. ISU는 2026-2027시즌부터 선수 상금을 기존 540만 달러에서 11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김재열 회장은 성장, 기회, 혁신, 선수 보호, 화합 등 5대 축으로 구성된 개혁 청사진 ‘ISU 비전 2030’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ISU 역사상 처음으로 정관과 의사결정 구조를 현대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김재열 회장은 올해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에 열린 IOC 총회에서 IOC 주요 의제를 결정하는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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